주택 불·지하철역 방화…개천절 연휴 사건·사고로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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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완도 등 곳곳 주택 화재로 거주자 숨져…해상사고·해양오염도
주말과 개천절을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 동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남 산청과 전남 완도 등 곳곳에서 주택 화재로 거주자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고, 부산에서는 지하철 역사에서 불붙은 휴지로 불을 지르려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산청·완도 등 곳곳 주택 화재로 거주자 숨져
3일 오전 2시 2분께 경남 산청군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평소 거동을 하지 못하던 80대 여성이 집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함께 사는 여성의 50대 아들은 팔 부위에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집 내부 40여㎡를 전부 태우고 5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2일 오후 3시 6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주택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불은 40여분 만인 오후 3시 48분께 꺼졌으며, 불이 꺼진 집 안에서는 이 집에 사는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전 4시 17분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로 1층에 혼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안방에서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은 안방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4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 분만에 꺼졌다.
지난 1일 오후 5시 59분께 강원 원주시 행구동의 주택에서도 불이 나 1시간 30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고, 84㎡ 규모의 건물이 모두 타 소방서 추산 7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2일 오후 7시 42분께 부산 금정구의 한 4층짜리 건물 지하 1층 노래방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노래방 비품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600만원 재산 피해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2층 당구장에 있던 10명 중 3명은 소방관에게 구조되고 나머지 7명도 무사히 밖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12분께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4층짜리 8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 4층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2대와 소방관 등 인력 34명을 동원해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39분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4층 주민 2명이 어깨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었다.
주민 18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화재 당시 1층에 사는 주민이 이삿짐 사다리차를 동원,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4층에 있던 주민 5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지하철역 두차례 방화 시도…동해 해상 사고,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부산에서는 50대 남성이 지하철 역사 2곳에 불을 지르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50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한 남성이 휴지에 불을 붙여 쓰레기통에 던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불은 당시 역사에 있던 한 시민이 손에 들고 있던 생수를 이용해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같은 날 오전 10시 9분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나타나 다시 불붙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시민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이 남성은 이후 같은 날 오전 10시 55분께 처음 불을 지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검거됐다.
방화 장면을 CCTV 영상으로 확인한 역무원이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다가 남성이 다시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50대 A씨로 확인,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 남성은 두 번째 불을 낸 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며 의자에 앉아 다른 시민들이 불을 끄는 모습을 태연하게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는 철거 중인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일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8시 5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철거 중이던 공장 배관이 폭발해 연기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철거 작업 과정에서 배관이 손상돼 화학물질 실란이 소량 새어 나오면서 수증기와 반응,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란은 반도체 및 태양전지 원료로 사용되는 무색의 자연 발화성 가스로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장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는 해양오염이 발생해 해경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3일 오전 8시 59분께 여수시 장군도와 여수해양조선소 사이 해상에서 검은 무지갯빛 기름띠가 보인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서 검은 무지갯빛 유막이 넓게 분포된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과 경비함정 등 15척 등을 동원해 흡착포와 소화포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선박 연료인 벙커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오염원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동해에서는 해상 사고가 잇따라 스쿠버다이버와 요트 승객 등 16명이 구조됐다.
지난 2일 오후 2시 32분께 속초항 인근 섬인 조도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던 5명이 물 밖으로 나올 시간이 됐음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속초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수색을 벌이던 중 인근 어선 선장으로부터 다이버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5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21분께 양양군 동호해변 앞 약 500m 해상에서는 선장 1명과 승객 10명이 탄 10.4t급 요트 1척이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기면서 운행할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경비함정을 보내 선장을 비롯한 11명을 육상으로 옮기고, 요트는 경비함정을 활용해 인근 항구로 예인했다.
(김선경 정회성 천정인 민영규 김재홍 차근호 양지웅 박영서 전지혜)
/연합뉴스
주말과 개천절을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 동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남 산청과 전남 완도 등 곳곳에서 주택 화재로 거주자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고, 부산에서는 지하철 역사에서 불붙은 휴지로 불을 지르려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 산청·완도 등 곳곳 주택 화재로 거주자 숨져
3일 오전 2시 2분께 경남 산청군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평소 거동을 하지 못하던 80대 여성이 집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함께 사는 여성의 50대 아들은 팔 부위에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집 내부 40여㎡를 전부 태우고 5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2일 오후 3시 6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주택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불은 40여분 만인 오후 3시 48분께 꺼졌으며, 불이 꺼진 집 안에서는 이 집에 사는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오전 4시 17분께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로 1층에 혼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안방에서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은 안방과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4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 분만에 꺼졌다.
지난 1일 오후 5시 59분께 강원 원주시 행구동의 주택에서도 불이 나 1시간 30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고, 84㎡ 규모의 건물이 모두 타 소방서 추산 7천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2일 오후 7시 42분께 부산 금정구의 한 4층짜리 건물 지하 1층 노래방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노래방 비품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600만원 재산 피해를 내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2층 당구장에 있던 10명 중 3명은 소방관에게 구조되고 나머지 7명도 무사히 밖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6시 12분께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4층짜리 8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 4층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12대와 소방관 등 인력 34명을 동원해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39분 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4층 주민 2명이 어깨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경상을 입었다.
주민 18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다치지 않았다.
화재 당시 1층에 사는 주민이 이삿짐 사다리차를 동원,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4층에 있던 주민 5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지하철역 두차례 방화 시도…동해 해상 사고,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부산에서는 50대 남성이 지하철 역사 2곳에 불을 지르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50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한 남성이 휴지에 불을 붙여 쓰레기통에 던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불은 당시 역사에 있던 한 시민이 손에 들고 있던 생수를 이용해 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같은 날 오전 10시 9분께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 나타나 다시 불붙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다행히 인근에 있던 시민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이 남성은 이후 같은 날 오전 10시 55분께 처음 불을 지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검거됐다.
방화 장면을 CCTV 영상으로 확인한 역무원이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다가 남성이 다시 나타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50대 A씨로 확인,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 남성은 두 번째 불을 낸 뒤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며 의자에 앉아 다른 시민들이 불을 끄는 모습을 태연하게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는 철거 중인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일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8시 5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철거 중이던 공장 배관이 폭발해 연기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철거 작업 과정에서 배관이 손상돼 화학물질 실란이 소량 새어 나오면서 수증기와 반응,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란은 반도체 및 태양전지 원료로 사용되는 무색의 자연 발화성 가스로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장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여수 앞바다에서는 해양오염이 발생해 해경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3일 오전 8시 59분께 여수시 장군도와 여수해양조선소 사이 해상에서 검은 무지갯빛 기름띠가 보인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현장에서 검은 무지갯빛 유막이 넓게 분포된 것을 확인하고 방제정과 경비함정 등 15척 등을 동원해 흡착포와 소화포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선박 연료인 벙커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오염원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동해에서는 해상 사고가 잇따라 스쿠버다이버와 요트 승객 등 16명이 구조됐다.
지난 2일 오후 2시 32분께 속초항 인근 섬인 조도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던 5명이 물 밖으로 나올 시간이 됐음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속초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은 수색을 벌이던 중 인근 어선 선장으로부터 다이버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5명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21분께 양양군 동호해변 앞 약 500m 해상에서는 선장 1명과 승객 10명이 탄 10.4t급 요트 1척이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기면서 운행할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연안 구조정과 경비함정을 보내 선장을 비롯한 11명을 육상으로 옮기고, 요트는 경비함정을 활용해 인근 항구로 예인했다.
(김선경 정회성 천정인 민영규 김재홍 차근호 양지웅 박영서 전지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