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일각에서 현재의 약세장의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3일(현지시간)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올해 주가지수 매도세가 지나쳤다”며 “내년엔 강한 상승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버트 전략가는 “시장이 20~25% 하락하면, 1년 후 지수는 평균적으로 11.5% 올랐다”며 지금 역시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연초 고점 대비 23~24% 밀린 상태다.

길버트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지수가 떨어지면 이듬해의 수익이 좋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전략가는 “시장이 반등할 때마다 단기 호재가 없는 종목은 매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올해 3분기엔 글로벌 자산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다. 달러와 비트코인만 예외였다. 블룸버그 제공
올해 3분기엔 글로벌 자산 가격이 대체로 하락했다. 달러와 비트코인만 예외였다. 블룸버그 제공
하비 전략가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경제 고통이 발생하기까지 금리를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건 공매를 많이 하는 헤지펀드에 보낸 일종의 ‘개 휘파람’이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특정 부류만 인지할 수 있는 신호를 보냈었다는 것이다.

하비 전략가는 “시장 급락 때 Fed가 지원책(Fed 풋)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먼 얘기”라며 “오히려 Fed 풋이 늦어지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일렉트로닉 아트와 오토존, 제너럴 밀스, 마라톤 페트롤리엄 등을 매수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