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공습 막아라"…독자 플랫폼 구축, 반격 나선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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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없인 생존 없다"
非금융서비스 잇단 진출
원앱으로 금융서비스 통합
적과의 동침·무인점포 확충
안면 인식 등 AI기술 도입
고객서비스 개선에 팔 걷어
非금융서비스 잇단 진출
원앱으로 금융서비스 통합
적과의 동침·무인점포 확충
안면 인식 등 AI기술 도입
고객서비스 개선에 팔 걷어
2020년부터 햇수로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은 국내 금융업계에도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코로나19로 가속화한 비대면·디지털 혁신은 보수적이던 금융업계의 DNA를 바꿔놨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공습에 맞서 국내 대형 금융회사들도 독자 플랫폼 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격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융사 및 비금융사 간 경쟁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뱅킹 앱인 ‘NH올원뱅크’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증권·보험·카드 등 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을 통해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 카드 없이 이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가했고, 멤버십 포인트인 NH포인트를 통한 예·적금 상품 가입도 가능하게 했다. 소비 내역과 자산 현황 등을 담은 나만의 맞춤 메시지를 통해 자산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우리 원(WON)뱅킹’ 월 사용자(MAU)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말 564만 명 수준이던 우리 원뱅킹 MAU는 올 8월 말 6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가수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섭외한 것도 주효했다. 이후 우리 원뱅킹 앱 인지도는 단 한 달 만에 기존 47%에서 66%까지 뛰었다. 지난 9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서울 동교동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음악 감상과 금융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혁신 점포 ‘WON RE:CORD(원 레코드)’를 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마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무인점포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 매장인 노브랜드와 제휴해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개설했고 이어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두 번째로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냈다. 아울러 통상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리는 ‘나인투식스 뱅크(9To6 Bank)’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도 증진하고 있다. 9To6 뱅크는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지방 광역시 72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월 1600만 명이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 예금 통장을 통합해 네이버페이 선불 충전금에 예금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간편결제 플랫폼에 쌓아둔 선불 충전금은 당초 상품권처럼 분류돼 이자를 수령하거나 예금자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만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돌파구를 찾았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 4월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를 공식 출범시켰다. 삼성생명은 모니모 앱에서 상품 가입, 계약 조회 및 보험금 청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자산 현황을 분석해 보여주는 ‘튼든탄 나의 건강자산’ 콘텐츠를 보강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안면인식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위·변조 방지 기술을 적용한 안면인증 솔루션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변액보험 펀드 디지털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DB손해보험은 AI 기술로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점검하고 통화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컨택센터’를 운영 중이다. 상담자와 심사자 모두의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매년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도 콜센터에 AI 자동응답시스템(AI-ARS)을 적용했다.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부문에 AI-ARS를 배치해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상담원들이 심도 있는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100여 개 카드 상품별 혜택을 비교해 고객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상품을 자동 추천해주는 ‘에이리(AiRe)’를 활용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독자 플랫폼으로 반격 나선 금융사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금융권 최초의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 ‘땡겨요’를 선보였다.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마침내 금융사의 비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 앱’을 기치로 내걸고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의 10% 적립 및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자와 소상공인(가맹점), 배달 라이더까지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농협은행은 지난 6월 뱅킹 앱인 ‘NH올원뱅크’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증권·보험·카드 등 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을 통해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 카드 없이 이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추가했고, 멤버십 포인트인 NH포인트를 통한 예·적금 상품 가입도 가능하게 했다. 소비 내역과 자산 현황 등을 담은 나만의 맞춤 메시지를 통해 자산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우리 원(WON)뱅킹’ 월 사용자(MAU)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말 564만 명 수준이던 우리 원뱅킹 MAU는 올 8월 말 6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가수 아이유를 광고모델로 섭외한 것도 주효했다. 이후 우리 원뱅킹 앱 인지도는 단 한 달 만에 기존 47%에서 66%까지 뛰었다. 지난 9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함께 서울 동교동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음악 감상과 금융 서비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혁신 점포 ‘WON RE:CORD(원 레코드)’를 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이마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무인점포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이마트 자체 브랜드 상품 매장인 노브랜드와 제휴해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개설했고 이어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두 번째로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냈다. 아울러 통상 오후 4시까지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늘리는 ‘나인투식스 뱅크(9To6 Bank)’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편의성도 증진하고 있다. 9To6 뱅크는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지방 광역시 72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월 1600만 명이 쓰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 예금 통장을 통합해 네이버페이 선불 충전금에 예금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간편결제 플랫폼에 쌓아둔 선불 충전금은 당초 상품권처럼 분류돼 이자를 수령하거나 예금자보호 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만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돌파구를 찾았다.
삼성생명·화재·증권·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 4월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를 공식 출범시켰다. 삼성생명은 모니모 앱에서 상품 가입, 계약 조회 및 보험금 청구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전용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건강자산 현황을 분석해 보여주는 ‘튼든탄 나의 건강자산’ 콘텐츠를 보강했다.
AI·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서비스 개선
JB금융그룹은 지난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를 구축했다. 계열사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부산은행은 지난달 안면인식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위·변조 방지 기술을 적용한 안면인증 솔루션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변액보험 펀드 디지털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고 카카오톡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DB손해보험은 AI 기술로 보험 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점검하고 통화 품질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컨택센터’를 운영 중이다. 상담자와 심사자 모두의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매년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도 콜센터에 AI 자동응답시스템(AI-ARS)을 적용했다.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부문에 AI-ARS를 배치해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상담원들이 심도 있는 상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100여 개 카드 상품별 혜택을 비교해 고객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상품을 자동 추천해주는 ‘에이리(AiRe)’를 활용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