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찬 부산은행장이 지난달 부산 사상공단지점에 설치된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전문 상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안감찬 부산은행장이 지난달 부산 사상공단지점에 설치된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전문 상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은행 제공
BNK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도전과 혁신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를 DT 원년으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은행장 직속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해 디지털 혁신 비전과 전략을 세웠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신기술과 결합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부산은행은 세계적인 음악 저작권 기업인 소니뮤직퍼블리싱, 블록체인 기업 미디움 등과 함께 은행권 최초의 ‘메타버스 뱅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DT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전면 도입한 안면인식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은행 직원과 고객 간 영상 통화 방식으로 이뤄지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 서비스는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안면인증 솔루션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은행 직원과 화상 연결을 통해 예·적금 가입, 대출 상담 등 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데스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디지털 데스크를 올해 말까지 10개 영업점에 설치하고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디지털금융본부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디지털 혁신을 올해부터는 은행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과 문화 부문으로 나눠 디지털 전환 10대 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6개 과제가 선정됐는데, 대면과 비대면 채널에서 수집된 고객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디지털 옴니채널 구축이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오프라인 채널을 지속적으로 디지털화하고, 차별화된 모바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끊김 없는(심리스·seamless)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문화 부문 4대 과제 중에선 디지털 컨트롤타워 설립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은행장 직속의 디지털전략위원회가 출범했다.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경남은행은 변화와 혁신의 물결 위에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지역의 한계를 넘어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