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美 사모대출 진출 등 해외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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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외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지난달 28일 체결했다. 합작회사 이름은 SF크레딧파트너스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5년간 ‘캐피털 콜’ 방식으로 자금을 출자해 SF크레딧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연내 정식으로 출범한 후 미국 현지에서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가 아닌 대출 형식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모펀드(PEF)와 구분된다. 이 같은 미들마켓 론(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은 도드·프랭크법, 볼커룰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모대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390억달러(약 1500조원)에 달한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는 기준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사모대출을 자본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일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사업부문별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중장기적으로 스티펄과 주식발행(ECM), 채권발행(ECM), M&A 자문,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티펄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캐피털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IB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털이 ‘665뉴욕애비뉴 빌딩’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달러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올초에는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손잡고 44억달러 규모의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을 공동주관하기도 했다.
다른 현지법인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은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의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 규모가 53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딜이었다. 베트남 법인의 행보도 이목을 끈다. 지난 6월엔 정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요 기업 및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지난달 28일 체결했다. 합작회사 이름은 SF크레딧파트너스다. 한국투자증권은 향후 5년간 ‘캐피털 콜’ 방식으로 자금을 출자해 SF크레딧파트너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SF크레딧파트너스는 연내 정식으로 출범한 후 미국 현지에서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지분 투자가 아닌 대출 형식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모펀드(PEF)와 구분된다. 이 같은 미들마켓 론(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은 도드·프랭크법, 볼커룰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직접 참여가 제한된 틈새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모대출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390억달러(약 1500조원)에 달한다.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9.2%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는 기준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사모대출을 자본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일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 사업부문별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중장기적으로 스티펄과 주식발행(ECM), 채권발행(ECM), M&A 자문,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티펄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캐피털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관리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IB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락우드캐피털이 ‘665뉴욕애비뉴 빌딩’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5000만달러의 인수금융 딜을 주관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올초에는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손잡고 44억달러 규모의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을 공동주관하기도 했다.
다른 현지법인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콩 현지법인은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의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 규모가 53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딜이었다. 베트남 법인의 행보도 이목을 끈다. 지난 6월엔 정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주요 기업 및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