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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 블랙록 "실적 전망 여전히 너무 낙관적…주가 추가하락 가능"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은 "인플레이션이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빠르게 목표치로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너무 낙관적으로 판단되는 만큼 주가가 더욱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블랙록은 지난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는 것은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의미한다"며 "선진국의 노동 시장과 소비자 지출 패턴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 부문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조치들이 향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에서 300만 명의 실업자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생산 능력 성장 격차를 충족하려면 GDP가 거의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럽 에너지 쇼크가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연내 유럽의 심각한 경기 침체가 만연하고 내년 초 미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랙록은 "악화되는 거시적 전망 속에서 주식 가격이 이제 막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가가 여전히 경기 침체 위험과 높은 금리의 조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이 하락할 여지가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너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기에 건전한 회사채,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