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신대서 '한국 민중신학의 새로운 목소리' 주제로 다채로운 강연·토론
한국 민중신학 톺아보기…안병무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연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신학자 심원(心園) 안병무(1922∼1996)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과 한국 민중신학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심원안병무기념사업회와 한국민중신학회, 한신대, 향린교회는 오는 17일 서울 강북구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한국 민중신학의 새로운 목소리'를 주제로 안병무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안병무 선생이 펼쳤던 민중신학의 평가와 해석에 더해 기후위기, 페미니즘, 퀴어 이론, 장애인 운동, 종교 간 대화, 영성, 평화, 노동·경제 등 국내 진보 신학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영역 전반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한국민중신학회장인 향린교회 김희헌 목사와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는 '역사의 예수를 찾아서: 안병무의 삶과 사상', '민중사건의 증언: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주제로 각각 개회 강연에 나선다.

이어 3부로 나눠 민중신학과 해방신학, 여성신학, 퀴어신학 등을 주제로 국내 신학자들이 강연과 토론을 편다.

한국 민중신학 톺아보기…안병무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연다
주최 측은 "20세기의 민중 해방에 참여했던 안병무 선생의 삶과 사상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21세기의 다양한 고통에 실천적으로 응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지적, 영적, 윤리적 성찰을 나누는 자리"라고 학술대회 개최 의미를 짚었다.

학술대회 전날인 16일 서울YWCA 강당에서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안병무 선생은 민중을 구원과 해방의 주체로 본 한국 민중신학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1922년 평남 안주에서 태어나 간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해방 후 서울대를 졸업한 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10년간 유학했다.

귀국한 그는 한신대 교수로 강단에 섰으나 유신정권에 저항하다 2차례 강제 해직됐다.

1976년에는 '3·1민주구국선언'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7년 한신대에서 정년퇴직한 뒤로도 민중신학 전파에 노력했다.

'신약성서개론'(1971), '해방자 예수'(1975), '민중신학이야기'(1987), '갈릴래아의 예수'(1990)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한국 여성운동계 대모였던 고(故) 박영숙 전 평화민주당 총재 권한대행이 그의 부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