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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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간 급락세를 겪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역사적 하단까지 밀려 내려온만큼 작은 호재에도 '데드캣 바운스(증시 급락 이후 나타라는 단기 반등 국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한다면 4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역실적 장세(기업 실적 하락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0곳 중 4곳은 PBR 0.5배 이하

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PBR(2분기 순자산 기준)이 0.5배 이하인 기업 비중이 41%에 달한다.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실제 장부가치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당시(40%)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의 PBR도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말 주가 기준 카카오뱅크는 71.48%, SK바이오사이언스는 71.37%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만큼 이달 초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네 번 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10월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데드 캣 바운스' 실현될까

증시가 7주 연속 하락한 4번의 사례 이후 코스피지수는 평균 8거래일간 7% 반등세를 기록했다. 1990년 8월에는 3거래일 간 10.28% 급등했고, 1995년 12월에는 16거래일 간 4.89%, 1996년 6월에는 8거래일 동안 5.06% 올랐다. 2008년 7월에는 6거래일 간 7.88% 상승했다. 

7주 간 연속 하락 이후 첫날인 4일 코스피지수는 2.50% 상승한 2209.3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3.95%)와 SK하이닉스(3.73%) 등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감세안 철회 소식에 일본 닛케이225지수(2.96%), 대만 자취안지수(2.08%)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10월 초중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3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 수준이다. 다만 단기 반승장이 실제 오더라도 '위험 관리의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실적 장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을 점치는 이들도 여전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단기 순매도 여력도 아직 큰만큼 10월 추가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