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부활" vs "반짝 인기일수도"…완판행진 '11살 신동'에 미술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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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발렌시아
지난 6월 뉴욕서 연 개인전에
출품한 35점 순식간에 '완판'
경매에선 3억에 낙찰되기도
강렬한 색채·추상주의 표현
마치 피카소 연상시키는 듯
4세 때 독학으로 그리기 시작
할리우드 스타도 앞다퉈 구매
일각선 '일시적 인기' 우려도
"실력보다 나이로 스타 된 것"
지난 6월 뉴욕서 연 개인전에
출품한 35점 순식간에 '완판'
경매에선 3억에 낙찰되기도
강렬한 색채·추상주의 표현
마치 피카소 연상시키는 듯
4세 때 독학으로 그리기 시작
할리우드 스타도 앞다퉈 구매
일각선 '일시적 인기' 우려도
"실력보다 나이로 스타 된 것"
지난 6월 미국 뉴욕 소호거리에 있는 체이스컨템포러리갤러리에서 한 예술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를 연상케 하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에 미술계는 열광했다. 점당 5만~12만5000달러(약 7000만~1억8000만원)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내걸린 작품 35점은 순식간에 ‘완판(완전판매)’됐다.
그림을 그린 이는 ‘작은 피카소’로 불리는 열한 살 소년 안드레스 발렌시아(사진). 뉴욕타임스는 ‘초등학생 예술 신동’에 대해 “젊고 능력 있는 예술가가 많지만, 발렌시아만큼 빨리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는 드물다”고 썼다.
발렌시아는 이번에 깜짝 등장한 초짜 화가가 아니다. 지난해 열린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에서도 그의 출품작 17점은 단숨에 다 팔렸다. 이후 그의 그림은 홍콩에서 열린 필립스드퓨리 경매에서 15만9000달러(약 2억28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고, 이탈리아 카프리의 한 자선 행사에선 23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발렌시아는 네 살 때 부모가 수집한 작품을 보며 그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변호사)의 의뢰인인 그래피티아티스트 레트나의 그림을 비슷하게 따라 그렸고, 이를 본 부모가 그가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발렌시아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 피카소 등 거장을 연상시키는 추상주의적 표현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미셸 바스키아, 조지 콘도, 피카소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발렌시아 작품 구매자 리스트에는 글로벌 톱스타도 있다.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 나온 소피아 베르가와 할리우드 톱스타 채닝 테이텀이 대표적이다. 팔로어가 5000만 명이 넘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렌시아의 그림을 공유했다.
발렌시아가 ‘반짝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미술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가 미술계의 스타가 된 건 작품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린 나이 덕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는 “또 다른 어린이 예술가인 말라 옴스테드는 네 살 때 그린 추상화를 수천달러에 팔았지만, 몇 년 뒤 아버지가 대신 그렸다는 의혹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작품을 투기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맨해튼에서 로멕스갤러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슐란은 “많은 사람이 신인 예술가의 작품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며 급변하고, 이들에게 장기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그림을 그린 이는 ‘작은 피카소’로 불리는 열한 살 소년 안드레스 발렌시아(사진). 뉴욕타임스는 ‘초등학생 예술 신동’에 대해 “젊고 능력 있는 예술가가 많지만, 발렌시아만큼 빨리 실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는 드물다”고 썼다.
발렌시아는 이번에 깜짝 등장한 초짜 화가가 아니다. 지난해 열린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바젤에서도 그의 출품작 17점은 단숨에 다 팔렸다. 이후 그의 그림은 홍콩에서 열린 필립스드퓨리 경매에서 15만9000달러(약 2억28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고, 이탈리아 카프리의 한 자선 행사에선 23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발렌시아는 네 살 때 부모가 수집한 작품을 보며 그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지(변호사)의 의뢰인인 그래피티아티스트 레트나의 그림을 비슷하게 따라 그렸고, 이를 본 부모가 그가 마음껏 그릴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발렌시아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 피카소 등 거장을 연상시키는 추상주의적 표현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장미셸 바스키아, 조지 콘도, 피카소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발렌시아 작품 구매자 리스트에는 글로벌 톱스타도 있다.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 나온 소피아 베르가와 할리우드 톱스타 채닝 테이텀이 대표적이다. 팔로어가 5000만 명이 넘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렌시아의 그림을 공유했다.
발렌시아가 ‘반짝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미술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가 미술계의 스타가 된 건 작품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린 나이 덕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는 “또 다른 어린이 예술가인 말라 옴스테드는 네 살 때 그린 추상화를 수천달러에 팔았지만, 몇 년 뒤 아버지가 대신 그렸다는 의혹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그의 작품을 투기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맨해튼에서 로멕스갤러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슐란은 “많은 사람이 신인 예술가의 작품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며 급변하고, 이들에게 장기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