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일대를 덮친 허리케인 '이언'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재산 피해 규모는 280억~4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3일(이하 현지 시각) CNN을 비롯한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지난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미국 남동부를 휩쓴 허리케인 이언은 현재 소멸상태지만,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CNN은 이날까지 플로리다주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리 카운티에서만 최소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플로리다주에서 최소 64명이 숨졌고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익사로 알려졌다. 주지사 사무실은 지난주부터 허리케인 이언의 경로에서 1600명 이상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제 파란 하늘이 돌아오면서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대피했던 플로리다 주민들이 나타났다"면서 "이들 중 대다수는 전기, 깨끗한 식수를 이용할 수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플로리다주 내에서만 60만 가구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코어로직은 허리케인 이언에 따른 플로리다의 피해 규모를 280억~470억달러(약 40조2920억~67조6330억원)로 추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주에 상륙하자 플로리다주 사상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결정하기 위해 현지 시각 5일 현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