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판교R&D센터 인력이 롯데월드타워로 옮긴 까닭
LIG넥스원은 이달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대규모 인력을 확충하면서 서울 서초구 사무실과 경기 판교의 R&D센터 수용 인원 부족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하반기 250명의 신입·경력직을 신규채용 한데 이어, 올해 1월 채용형인턴 150명을 뽑았다. 또한, 7월에도 200명을 추가로 채용해 1년새 600명을 뽑은 것이다.

3고(물가,환율,금리)여파에 국내기업들이 채용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방산기업들은 오히려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수출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총 4조 2900억원 규모의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었다.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단일품목으로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8조2472억원) 규모의 1차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세번째 신규채용을 7일부터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유도무기, 탐색기, 해외사업, 수중, 지휘통제‧통신, 전자전, 항공드론, 위성 등 사업 분야에서 HW, SW, 기계, IPS(종합전력지원)업무 담당자를 선발한다. 금번 공개채용에서는 전문연구요원과 산학장학생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도 세자리 수 이상 대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류전형 이후에는 온라인 AI역량검사, 분야별 실무진 면접, 리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인석 LIG넥스원 인사지원 실장은 “LIG넥스원은 국가와 국민의 안정에 기여해온 ‘애국’방산업체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발전해나갈 우수한 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LIG넥스원은 입사지원자를 위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넥스원채용 옐로아이디'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이미 250명을 채용한 데 지난 8월말부터 대규모 신입·경력직 특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등 해외 국가와 수출 계약을 위해 모집 분야도 폴란드어 번역, 노르웨이 전차 사업, 해외 영업, 폴란드 긴급 구매 사업 등 해외 무기 계약 협상에 중점을 뒀다.현대로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100명 이상의 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방위 시스템 기업인 한화시스템은 올해만 전 직원(작년 말 기준 3947명)의 20%에 해당하는 800여 명을 채용했다. 장갑차와 기동 무기를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역시 올해 전 직원의 9%에 해당하는 150여 명을 신입·경력직으로 뽑았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있는 경남 사천시는 이달 최초로 ‘항공 특화 채용 박람회’를 열었다. FA-50 등 국산 항공기의 해외 수출이 늘어 KAI 협력 업체 인력이 부족해지자 사천시가 항공 분야만 특화해 박람회를 연 것이다.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 140여 명이 KAI의 협력 업체에 입사할 전망이다. KAI는 이와는 별개로 올해 하반기 세 자릿수 규모의 수시 채용을 계획 중이다.
방산 업계는 채용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주 모멘텀이 지속돼 2030년대까지 계속 성장할 수 있다”며 “올해 들어 업계에서 연달아 대형 수주를 따냈고, 앞으로도 수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과 기술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분위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