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공고가 붙은 미국의 세포라 매장.  사진=EPA
구인공고가 붙은 미국의 세포라 매장. 사진=EPA
일자리를 채우기 위한 미국 기업의 노동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다.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05만 건으로 시장 예측치 1077만 건을 하회했다. 7월 구인 규모(1177만 건)보다도 한참 후퇴했다.

미국 기업의 구인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인난이 가중된 지난해 여름 이후 1000만 건 이상으로 늘어난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8월 구인 규모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월 대비 구인 규모가 100만건 이상 급감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노동수요 완화와 소비패턴 변화, 금리 급상승, 경기 둔화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노동시장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 규모를 점점 더 줄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고용 전문 사이트인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가 모든 분야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구직자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이 쉬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