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운영 중인 해상 가스전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내년 1월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12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1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 합병비율은 1 대 1.16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주주인 포스코홀딩스에 4678만340주를 지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이 종전 62.9%에서 70.7%로 확대된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에너지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전격 추진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에서 상업 생산에 성공하는 등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역량을 갖췄다. 국내 최초·최대 민간 발전사로 인천 LNG발전, 광양 LNG터미널 사업 등을 운영하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계기로 연 매출 40조원이 넘는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업체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도 “그룹사업의 시너지 확보를 위한 구조 개편의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핵심 사업 무대인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지금보다 세 배 늘리는 등 에너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 에너지사업 파트너사인 헨콕에너지와 함께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에 3억호주달러(약 2800억원)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세넥스에너지는 지난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호주 천연가스 생산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세넥스에너지의 연간 가스 생산 규모를 현재 20페타줄에서 2025년 4분기까지 60페타줄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타줄은 국제에너지 측정 단위다. 천연가스 60페타줄은 액화천연가스(LNG)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까지 가스 처리시설을 증설해 생산 시추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가스전의 후속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추가 가스전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늘어난 천연가스 생산량 일부는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2025년 최대 40만t의 LNG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퀸즐랜드주정부 소유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협업해 올 4분기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태양광 발전 데모플랜트(시험 설비)를 착공할 계획이다. 실증이 끝나는 내년 4분기부터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