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온라인 판매 부진에…아마존, 소매부문 채용 일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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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연말까지 소매 부문의 채용을 일시 중단한다. 온라인 판매가 둔화하자 아마존이 인력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용을 동결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내부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이 채용 담당자들에게 소매 부문의 모든 신규 채용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용 동결은 직원 대부분이 일하는 물류창고가 아닌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 사업부에 적용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월드와이드 아마존 스토어는 전 세계 고객들이 아마존 웹 사이트와 앱을 통해 주문하는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다. 브래드 글래서 아마존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다양한 발전 단계에 있는 다양한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사업체들이 적절한 시점마다 채용 전략을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증했던 온라인 쇼핑이 둔화하면서 아마존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창고를 늘리고 인력도 대폭 충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출 증가세가 꺾이고 2분기 연속(올 1·2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지난 2분기 직원 9만9000명을 감원했다. 비정규직을 포함해 아마존 직원 수는 150만 명(지난 6월 말 기준)에 달한다.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아마존은 지난 7월 인력 과잉인 창고 노동자를 감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창고를 임대 놓거나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 오른 121.09달러에 마감했다. 아마존이 포함된 나스닥지수의 상승폭(3.34%) 보다 높았다. JP모간의 더그 앤무스 애널리스트가 이날 아마존의 내년도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분석했다.
경기둔화 경고등이 켜지자 인건비 절감에 나선 빅테크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구글, 애플, 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도 채용을 연기하거나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미국의 구인 건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이 이날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구인 건수는 약 1005만 건으로 전달(약 1117만) 보다 112만 건가량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노동시장이 냉각되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