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스타트업, 기술력은 세계 1등…중국이 배워야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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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그룹 여행플랫폼 '플리기' CSO 펑하밍 인터뷰
"서울에 와서 한국 관광 스타트업들을 만나보니 그 기술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이 배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의 CSO 펑하밍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펑하밍 CSO는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여행플랫폼 '플리기'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플리기는 현재 중국 내 연간 활성 이용자 수만 10억 명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 내 여행 트렌드를 가장 앞에서 읽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펑하밍 CSO는 지난 달 열린 한국관광공사 주관 '관광벤처 이음주간'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할 만한 국내 관광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30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그룹의 지갑'을 들고 서울에 온 셈이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는 그. 이번 서울 방문이 코로나 이후 첫 장기 출장이라고 했다. 콕 집어 '한국'을 택한 이유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이며, 한국 시장이 플리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기 때문이다"라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세계적으로 풀리는 지금 시점에 한국 시장을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관광벤처의 어떤 매력이 그를 이곳까지 발걸음하게 만들었을까. 그 질문에 펑 CSO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은 가히 놀라울 정도"라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의 사업 발표를 듣고 나니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그들의 DNA에 녹아 있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콘텐츠'도 국내 벤처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여기 와서 보니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특화됐다는 걸 느꼈다"며 "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마케팅에 활용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한국 시장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러움의 목소리도 드러냈다. "기술에 콘텐츠까지 더해진 한국 관광벤처를 보니 중국 플랫폼 사업자로서는 부럽기도 하다"며 "혁신적인 이들과 투자를 통해 같이 일하게 된다면 너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부러운 것은 다름아닌 '국가 분위기'였다. 그는 이 분위기가 행사 이후에도 가장 인상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펑 CSO는 "정부와 대기업이 작은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고, 물심양면 돕는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렇게 벤처가 도움받을 곳이 있다는 것은 클 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금, 펑 CSO가 한국을 찾은 의미는 더욱 크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경험의 가치'를 봤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은 더이상 먹고, 자는 '관광 그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호캉스 등 경험이라는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낸 나라"라며 "그러니 외국인들이 점점 더 한국에서 오래 지내려고 하고, 지출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나라라고 특별히 덧붙이기도 했다.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 관광도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한국 여행벤처나, 여행산업 전반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며 "이미 지속가능여행 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의 CSO 펑하밍은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펑하밍 CSO는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여행플랫폼 '플리기'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플리기는 현재 중국 내 연간 활성 이용자 수만 10억 명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중국 시장 내 여행 트렌드를 가장 앞에서 읽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펑하밍 CSO는 지난 달 열린 한국관광공사 주관 '관광벤처 이음주간'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할 만한 국내 관광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30조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그룹의 지갑'을 들고 서울에 온 셈이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는 그. 이번 서울 방문이 코로나 이후 첫 장기 출장이라고 했다. 콕 집어 '한국'을 택한 이유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이며, 한국 시장이 플리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이기 때문이다"라며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세계적으로 풀리는 지금 시점에 한국 시장을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관광벤처의 어떤 매력이 그를 이곳까지 발걸음하게 만들었을까. 그 질문에 펑 CSO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광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은 가히 놀라울 정도"라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 기업들의 사업 발표를 듣고 나니 기술이라는 것 자체가 그들의 DNA에 녹아 있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콘텐츠'도 국내 벤처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여기 와서 보니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에 특화됐다는 걸 느꼈다"며 "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마케팅에 활용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한국 시장의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러움의 목소리도 드러냈다. "기술에 콘텐츠까지 더해진 한국 관광벤처를 보니 중국 플랫폼 사업자로서는 부럽기도 하다"며 "혁신적인 이들과 투자를 통해 같이 일하게 된다면 너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부러운 것은 다름아닌 '국가 분위기'였다. 그는 이 분위기가 행사 이후에도 가장 인상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펑 CSO는 "정부와 대기업이 작은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고, 물심양면 돕는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라며 "이렇게 벤처가 도움받을 곳이 있다는 것은 클 기회가 그만큼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금, 펑 CSO가 한국을 찾은 의미는 더욱 크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경험의 가치'를 봤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은 더이상 먹고, 자는 '관광 그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호캉스 등 경험이라는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낸 나라"라며 "그러니 외국인들이 점점 더 한국에서 오래 지내려고 하고, 지출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여행 트렌드를 주도하는 나라라고 특별히 덧붙이기도 했다. "친환경이나 지속가능성 관광도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한국 여행벤처나, 여행산업 전반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며 "이미 지속가능여행 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