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이미 박수홍 사태 예견했던 엄앵란…"싸움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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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가운데 7년 전 친형에게 재테크를 일임하고 있음을 공개한 일이 재조명됐다. 당시 함께 출연한 연예계 대선배 배우 엄앵란은 "반드시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시 박수홍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빚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형이 재테크 하는 걸 정말 재밌어한다"면서 "경차 타고 다니고 절약한다. 친형이지만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 덕분에 돈을 모았다는 생각에 존경하지만 그 재산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아버지가 사업하다 빚을 졌다. 그 빚을 30대가 되면서 겨우 다 갚았다"면서 "힘들게 빚을 갚자 빚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겼는데 형이 식구들을 얼마나 이용하느냐 하면 큰돈 드는 걸 대출받아서 장만한 후 빚을 졌다는 걸 가족들에게 누차 강조해서 나머지 식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생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싶으면 또 다른 투자를 빚내서 하길 반복한다"면서 "어머니가 이제 그렇게 살지 말자고 '넌 빚이 지긋지긋하지도 않니'라고 한다. 근데 최근 또 샀다. 그래서 요즘 방송을 바짝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에게 채찍이 됐던 집안의 빚에 관해 얘기하던 중 함께 출연한 양소영 변호사는 "노예 계약이라는 게 있다. 소송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을 소송하라는 말이냐"며 펄쩍 뛰었고 가족이 전부 형에게 재테크를 위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대선배인 배우 엄앵란은 이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앵란은 "여자 연예인들은 잘 모르니까 어릴 때부터 큰돈을 벌면 부모님에게 맡기기 마련이다"라며 "나중에 시집갈 때 그걸 나누게 되면 부모와 자식 간에 의가 상할 만큼 싸움이 나기도 한다. 통장이 있어서 자동으로 들어오는 왜 맡기나. 성인이 됐으면 경제적으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형을 믿었던 박수홍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20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려다 자신의 소유인 줄 알았던 건물이 형 이름으로 등기가 돼 있는 걸 알게 됐다.
박수홍과 친형 박 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상가 8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가치만 200억 원에 달하며 매월 임대료 수익도 수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 측은 "형이 '네 상가다'라고 해서 그렇게 믿었지만 알고 보니 내 명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등기부등본상 박수홍 명의의 상가는 없었다.
자신이 힘들게 30년간 방송 생활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형과 형수가 자유롭게 인출하며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지난해 9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내가 형을 의심한다고? 내 형수를 의심한다고?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저렇게 나를 위해서 아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나).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절망감을 표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16억원으로, 소멸시효로 인해 최근 10년 치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8일 박수홍 친형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속을 결정했다. 검찰은 친형뿐만 아니라 박수홍의 형수 이모 씨 역시 공범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가정주부인 형수 이 씨는 2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남편 박 씨가 설립한 소속사 메디아붐의 법인카드를 고급 피트니스 센터, 자녀의 영어, 수학 학원 등에 사용했으며, 박수홍의 통장에서 매일 현금 800만원씩 빼내 썼다.
지난 4일 대질 신문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수홍 부친은 "큰아들이 아닌 내가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박수홍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박수홍 부친은 수의를 입고 조사실에 들어온 큰아들 박 씨와 얘기하던 중 박수홍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강이를 발로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부친에게 '흉기로 XX겠다'는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들은 뒤 "내가 어떻게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라며 오열하다가 과호흡으로 119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당시 박수홍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빚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형이 재테크 하는 걸 정말 재밌어한다"면서 "경차 타고 다니고 절약한다. 친형이지만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 덕분에 돈을 모았다는 생각에 존경하지만 그 재산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아버지가 사업하다 빚을 졌다. 그 빚을 30대가 되면서 겨우 다 갚았다"면서 "힘들게 빚을 갚자 빚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겼는데 형이 식구들을 얼마나 이용하느냐 하면 큰돈 드는 걸 대출받아서 장만한 후 빚을 졌다는 걸 가족들에게 누차 강조해서 나머지 식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열심히 생활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싶으면 또 다른 투자를 빚내서 하길 반복한다"면서 "어머니가 이제 그렇게 살지 말자고 '넌 빚이 지긋지긋하지도 않니'라고 한다. 근데 최근 또 샀다. 그래서 요즘 방송을 바짝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에게 채찍이 됐던 집안의 빚에 관해 얘기하던 중 함께 출연한 양소영 변호사는 "노예 계약이라는 게 있다. 소송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수홍은 "친형을 소송하라는 말이냐"며 펄쩍 뛰었고 가족이 전부 형에게 재테크를 위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대선배인 배우 엄앵란은 이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앵란은 "여자 연예인들은 잘 모르니까 어릴 때부터 큰돈을 벌면 부모님에게 맡기기 마련이다"라며 "나중에 시집갈 때 그걸 나누게 되면 부모와 자식 간에 의가 상할 만큼 싸움이 나기도 한다. 통장이 있어서 자동으로 들어오는 왜 맡기나. 성인이 됐으면 경제적으로 반드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형을 믿었던 박수홍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20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려다 자신의 소유인 줄 알았던 건물이 형 이름으로 등기가 돼 있는 걸 알게 됐다.
박수홍과 친형 박 씨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상가 8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가치만 200억 원에 달하며 매월 임대료 수익도 수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 측은 "형이 '네 상가다'라고 해서 그렇게 믿었지만 알고 보니 내 명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등기부등본상 박수홍 명의의 상가는 없었다.
자신이 힘들게 30년간 방송 생활을 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형과 형수가 자유롭게 인출하며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지난해 9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내가 형을 의심한다고? 내 형수를 의심한다고? 나를 위해서 희생하고 저렇게 나를 위해서 아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나).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까 그냥 죽어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절망감을 표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박 씨를 횡령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116억원으로, 소멸시효로 인해 최근 10년 치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8일 박수홍 친형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구속을 결정했다. 검찰은 친형뿐만 아니라 박수홍의 형수 이모 씨 역시 공범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가정주부인 형수 이 씨는 2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남편 박 씨가 설립한 소속사 메디아붐의 법인카드를 고급 피트니스 센터, 자녀의 영어, 수학 학원 등에 사용했으며, 박수홍의 통장에서 매일 현금 800만원씩 빼내 썼다.
지난 4일 대질 신문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박수홍 부친은 "큰아들이 아닌 내가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박수홍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박수홍 부친은 수의를 입고 조사실에 들어온 큰아들 박 씨와 얘기하던 중 박수홍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강이를 발로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부친에게 '흉기로 XX겠다'는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들은 뒤 "내가 어떻게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라며 오열하다가 과호흡으로 119구급차에 실려 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