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드 투 UFC' 4강에서 중국의 취루언과 맞대결
정찬성에게 격투기 배운 제자…"UFC 챔피언이 목표"
최승국 "정찬성 형이랑 UFC 무대에서 꼭 함께 뛰고 싶다"
최승국(26·코리안좀비MMA)은 '코리안좀비' 정찬성(35)의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로드 투 UFC'에서 살아남은 선수다.

지난 6월 9일 열린 대회 플라이급 8강전에서 라마 슈판디(31·인도네시아)를 심판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한 그는 4강 준비에 한창이다.

2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플라이급 4강 상대는 중국의 파이터 취루언(25)이다.

취루언은 최승국보다 1살이 어리지만, 통산 전적이 5승 1패인 최승국과는 달리 16승 8패를 기록한 베테랑 선수다.

최승국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타격이 기본적으로 좋은 선수고, 왼손잡이의 장점을 잘 살리는 유형이라 까다로운 상대"라고 취루언을 평가했다.

그는 "타격을 섞어주면서 제가 잘하는 그라운드 기술로 경기를 끌고 갈 예정이다.

(상대가) 가까이 붙어주면 오히려 고맙다.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 다음 타격으로 풀어갈 생각"이라고 밑그림을 그렸다.

최승국 "정찬성 형이랑 UFC 무대에서 꼭 함께 뛰고 싶다"
'로드 투 UFC'는 UFC 사무국이 아시아 지역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든 대회다.

체급별 우승자는 UF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이제 두 판만 승리하면 UFC 선수가 될 수 있는 최승국은 "처음 운동을 시작하며 잡았던 목표라 달성하면 엄청나게 뿌듯할 것 같다.

그다음 목표인 UFC 챔피언을 위한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승국은 지난 6월 대회 8강전을 준비하며 지옥 같은 감량을 경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허리 부상 여파로 거의 2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당시 체중이 80㎏까지 불어나 플라이급 체중(57㎏)을 맞추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 최승국은 "다행히 이번에는 관리한 덕분에 68∼69㎏을 유지해서 감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승국 "정찬성 형이랑 UFC 무대에서 꼭 함께 뛰고 싶다"
최승국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격투기 선수를 꿈꾸며 무작정 고향 춘천에서 정찬성이 있는 서울로 상경했다.

피나는 노력으로 이제야 정찬성이 있는 UFC 문턱까지 온 최승국은 "찬성이 형이랑 같은 무대에서 경기하는 게 목표인데, 내년 초 한국 개최를 준비 중인 UFC 대회에 같이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국이 본 정찬성은 '본인에게 한없이 엄격한 사람'이다.

"저희에게도 힘든 운동을 시키긴 하지만, 본인이 훈련할 때 더 철저하게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밖에서는 팀원들에게 모든 걸 베풀어주고 맞춰주고, 훈련 때는 선수 한명 한명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봐준다"고 칭찬했다.

지난 라마 슈판디전 도중 정찬성의 '족집게' 조언 덕분에 승리했던 최승국은 다가오는 취루언과의 경기에도 정찬성과 함께한다.

최승국은 "찬성이 형과 함께 경기 갔을 때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경기 중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다 잡아내서 말해주고, 경기 외적으로도 살펴줘서 엄청 든든하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