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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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10.4 공동선언 15주년 성명에 대해 “한미동맹을 부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무책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성명을 보면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정치적 결단 중에 가장 잘한 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는 것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여기서 주변 강대국은 어디이겠느냐”며 “미국에 한반도 위기의 책임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주변 강대국에 의존하며 종속되지 말자고 했으니 한미동맹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며 “그렇다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며 공격용 핵무기 사용을 법에 명시한 북한과 그 북한의 뜻에 따르는 대한민국을 뜻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이미 ‘한반도 대리운전자론’으로 조롱받고 있다"며 "‘삶은 소대가리’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김정은이 가라는대로 가는 운전자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결국 문 전 대통령의 10.4 공동선언 15주년 성명은 본인도 하지 못한 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이 일어날 때 그 책임을 현 정부에 떠넘기려는 사전작업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결별한 2015년 12월 13일 이후 저의 결단과 행동은 일관됐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싸우는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세력 편에 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