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독립'에 5.8조 쓰고도…日수입액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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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1년 수입액 변화
100대 품목 日수입액 19% 늘어
반도체 20억弗·전자전기 2억弗↑
중국+대만 품목은 55%나 증가
日의존 2년새 6%P 줄었다지만
중화권은 23%→25%로 늘어
무역분쟁땐 더 큰 타격 입을수도
100대 품목 日수입액 19% 늘어
반도체 20억弗·전자전기 2억弗↑
중국+대만 품목은 55%나 증가
日의존 2년새 6%P 줄었다지만
중화권은 23%→25%로 늘어
무역분쟁땐 더 큰 타격 입을수도

○100대 품목 日·중화권 수입↑

같은 기간 중화권으로부터의 소부장 100대 품목 수입액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중국과 대만에서 소부장 품목을 수입한 금액은 87억달러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35억달러로 불어났다. 2년 새 55.2%(48억달러)나 증가했다. 지난해 중화권에서 소부장 100대 품목을 수입한 금액은 대일 수입액마저 뛰어넘었다.
정부는 일본이 2019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부장 100대 품목을 지정해 수급 다변화와 기술 자립을 추진해왔다. 2020년에는 수급관리 품목을 기존 100개에서 338개로 확대했다.
○진전 없는 소부장 자립
정부가 매년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지만 정부가 수입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모두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소부장 100대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2019년 30.9%에서 2021년 24.9%로 6%포인트 줄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하지만 같은 기간 100대 품목의 중화권 의존도는 23.5%에서 25.1%로 증가했다. 일본 의존도를 줄여 중화권 의존도를 높였다.자동차 분야 품목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2019년 11억2800만달러(의존도 15.0%) 수준이었던 대일 수입액은 2021년 8억2100만달러(7.4%)로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대중 수입액은 14억2300만달러(18.9%)에서 24억1600만달러(21.9%)로 증가했고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4억400만달러(18.7%)에서 30억3400만달러(27.5%)로 늘었다. 중화권과 무역분쟁이 생긴다면 2019년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