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16년 전 남편인 브래드 피트와 전용기 안에서 난투극을 벌였을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했다. 졸리는 "피트가 나와 아이들에게 술을 퍼붓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졸리는 피트가 먼저 제기한 프랑스 와인농장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 대한 맞소송을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제기했다.

두 사람은 2016년 9월 자녀 6명과 함께 2주간 휴가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심하게 다투다가 결국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졸리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피트가 전용기에 타자마자 나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것은 물론 자녀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트는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비행기 뒤쪽에 있는 화장실로 졸리를 끌고 갔다. 피트는 졸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다가 이내 어깨를 잡고 욕실 벽에 밀어붙였다.

자녀 중 한 명이 엄마를 방어하기 위한 말을 하자 피트가 아이에게 달려들었고, 졸리가 이를 막기 위해 피트를 뒤에서 붙잡았다는 게 졸리 측 주장이다.

소장에는 싸움의 발단도 담겨 있었다. 피트는 졸리에게 자녀들을 '지나치게 존중한다(too deferential)'고 비난했고, 화장실에서 졸리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

특히 졸리는 피트가 자녀 중 한 명의 목을 졸랐고, 다른 자녀의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졸리의 머리를 잡고 흔들었으며 졸리에게 맥주를, 자녀들에게 맥주와 포도주를 쏟아붓기도 했다고 한다.

피트 측은 졸리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타임스 등은 피트의 변호사들에게 연락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내 난투극 이후 졸리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두 사람은 양육권과 재산분할로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사이엔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쌍둥이 비비안느와 녹스 등 6명의 자녀가 있다.

한편, 피트와 졸리는 2008년 함께 2840만 달러(약 400억원)에 사들인 프랑스 포도밭 샤토 미라발 양조장 매각을 두고도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