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美에 13억弗 투자…전기차 부품·모듈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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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부담에도 현지투자 확대

현대모비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지역 자회사인 MAI(Mobis America)에 자본금 2억8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MAI는 2030년까지 자체 보유자금과 현지 조달자금을 활용해 현대차의 조지아 신공장 근처에 전기차 부품 공장과 모듈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 법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4일 국회에 출석해 “보조금 액수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저희 차를 선택하기에 어려운 장벽을 만나게 됐다”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가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13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IRA 대응과 별개로 적극적인 현지 투자는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미국은 사활을 걸어야 하는 시장”이라며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