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정점 오더라도 고물가 지속…올해보다 내년 경기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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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에 물가 정점이 오더라도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지속될 것이고 하락하더라도 굉장히 서서히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등 대규모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고강도 긴축 여파가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중국의 저성장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환율, 경상수지, 물가, 한국은행과의 정책 조율, 기업들의 재무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관해선 “늦어도 10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기존의 생각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망엔 변화가 없지만) 컨트롤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강하게 돌발적 변수로 나타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OPEC+의 감산이 기저적으로 다시 국제 유가를 가파르게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지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점이 오더라도 고(高)물가 국면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외식이나 개인서비스, 공공요금은 한번 올라가면 하방 경직성이 있다”며 “물가가 정점을 지나가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을 지속될 것 같고 하락하더라도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뭄, 장마, 태풍 등 농산물 작황에 어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이 있었는데 최근 그 상황이 진정·호전되고 있다”며 “밥상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시간 가면서 시름을 덜게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그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 걱정하는 건 내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강도 금융 긴축의 영향으로 선진국 경기 둔화 전망이 많아지고 있고 중국이 현재 저성장에서 내년에 얼마나 회복될지도 변수”라며 “(국내 경기가)올해보다 오히려 내년에 둔화되지 않을까 여러 여건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고, 경기 역시 긴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한국이 월간 기준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8월에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94억9000만달러로) 굉장히 컸다”며 “다만 9월에는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37억7000만달러로) 줄고 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체적으론 3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그런 구조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번 적자를 경제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를 분석해보면 에너지 가격 급등 요인이 제일 크다”며 “흑자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부문별로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다한 에너지 수입 의존으로 일어나는 부분도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과의 정책 조율에 관해선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한은 실무자들과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한은이 금리를 얼마를 올릴 것이냐에 대해선 제가 얘기하는 것 자체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외환위기 등 대규모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고강도 긴축 여파가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중국의 저성장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환율, 경상수지, 물가, 한국은행과의 정책 조율, 기업들의 재무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물가에 관해선 “늦어도 10월에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기존의 생각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망엔 변화가 없지만) 컨트롤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강하게 돌발적 변수로 나타나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OPEC+의 감산이 기저적으로 다시 국제 유가를 가파르게 급등시키는 요인이 될지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점이 오더라도 고(高)물가 국면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외식이나 개인서비스, 공공요금은 한번 올라가면 하방 경직성이 있다”며 “물가가 정점을 지나가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을 지속될 것 같고 하락하더라도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뭄, 장마, 태풍 등 농산물 작황에 어려움을 유발하는 요인이 많이 있었는데 최근 그 상황이 진정·호전되고 있다”며 “밥상물가, 장바구니 물가는 시간 가면서 시름을 덜게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 추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그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 걱정하는 건 내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강도 금융 긴축의 영향으로 선진국 경기 둔화 전망이 많아지고 있고 중국이 현재 저성장에서 내년에 얼마나 회복될지도 변수”라며 “(국내 경기가)올해보다 오히려 내년에 둔화되지 않을까 여러 여건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고, 경기 역시 긴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한국이 월간 기준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8월에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94억9000만달러로) 굉장히 컸다”며 “다만 9월에는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37억7000만달러로) 줄고 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서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체적으론 3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그런 구조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번 적자를 경제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를 분석해보면 에너지 가격 급등 요인이 제일 크다”며 “흑자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부문별로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다한 에너지 수입 의존으로 일어나는 부분도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과의 정책 조율에 관해선 “이창용 총재를 비롯해 한은 실무자들과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한은이 금리를 얼마를 올릴 것이냐에 대해선 제가 얘기하는 것 자체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