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기아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5% 사들여…최대주주 등극 코앞
기아가 현대카드 지분 5%를 현대커머셜에 매각한다. 현대카드 최대 주주인 현대자동차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게 좁혀지면서,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보유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기아는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현대카드 지분 5%(802만3265주)를 현대커머셜에 7일 장외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3757원으로 총 1103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으로 기아의 현대카드 지분율은 11.5%에서 6.5%로 낮아진다. 기아는 처분목적으로 “투자금 회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커머셜은 기아가 소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지분율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지분의 28.56%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커머셜이 지난 7월 사들인 소액주주 지분 1.1%와 기아 지분 5%를 더하면 지분율은 34.6%까지 오른다.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36.9%)와 지분율 차이는 2.3%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커머셜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정 부회장의 현대카드 지배력 또한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대커머셜은 정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 각각 12.5%,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