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반짝 상승세에도 리츠(부동산투자전문회사)는 고전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 속 배당 매력 감소, 높은 부채비율 등이 투자 매력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지는 시점에 리츠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배당 매력 예전만 못하네"…금리인상에 힘 빠진 리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10개 리츠로 구성된 ‘KRX 리츠 TOP10지수’는 이날 0.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02%, 3.02%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4%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KRX 리츠 TOP10지수는 8.7% 하락했다. 롯데리츠(-9.1%), ESR켄달스퀘어리츠(-10.4%), SK리츠(-10.2%) 등 시가 총액 상위 리츠 모두 시장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리츠가 부진한 이유로 배당 매력 감소가 꼽힌다. 금리인상 속 채권수익률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리츠의 배당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주가가 떨어져 연 6~7%로 평소보다 높은 편이지만 국고채와 한전채 등 채권의 수익률이 더 빠르게 올랐다”고 했다.

부채비율도 문제다. 리츠의 통상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100~400% 정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73.8%)보다 높다. 금리가 낮고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땐 차입자금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금리 인상기엔 부채만큼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츠가 다시 투자자에게 주목받으려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주식 시장 변동성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