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 주권 거래가 오는 7일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5월 거래가 정지된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6일 큐리언트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상장유지가 결정됐으며 다음날인 7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고 공시했다.

2016년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큐리언트는 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5월 거래가 정지됐다. 특례상장 회사는 상장 5년 후부터 별도 기준 최근 분기 매출 3억원, 최근 반기 매출 7억원을 달성해야 한다. 큐리언트는 지난해부터 해당 요건을 충족해야 했으나 작년 2분기까지 매출 0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8월부터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큐리언트는 그간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기업심사를 준비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Q702’의 미국 1상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정된 용량으로 내년 1분기 2상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또 다른 항암제 ‘Q901’은 전임상을 마치고 미국 1·2상 첫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Q702와 Q901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Q702는 중국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이날 큐리언트의 거래 재개 소식에 신라젠, 코오롱티슈진의 주권 거래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대표 등 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2020년 5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월에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기도 했으나 한 달 후 개선기간 5개월을 부여받았다.

거래소는 오는 12일 전후로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스위스 바실리아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확충했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인보사 사태’ 이후 3년 넘게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말부터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전환사채(CB)도 발행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오는 25일께 열릴 예정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심사를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