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조사 당국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1·2 발트해 해저 수중 폭발 및 대규모 가스 누출 사건이 고의에 의한 공작 행위라고 규정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웨덴 보안국은 예비조사를 마치고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고는 고의에 의한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공작)’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당국은 누가 어떻게 파괴했는지에 대해선 알리지 않았다.

마츠 융크비스트 스웨덴 검찰총장은 "당국은 영해 바로 바깥에 위치한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를 분석해 누가 범인이고 나중에 기소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은 지난달 26일 두 차례의 해저 폭발 후 3곳에서 대규모 가스 누출이 확인됐다. 이어 29일 1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관련국은 모두 사보타주에 의한 결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국 모두 직접 입에 올리지는 않은 채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앵글로색슨족 소행"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스웨덴에 앞서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는 사보타주로 사건을 규정하고, 핀란드는 정부가 주도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발표했다. 스웨덴과 독일, 덴마크는 합동조사단을 꾸려 정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