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간 실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45포인트(0.67%) 하락한 30,070.4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61%) 밀린 3,760.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56포인트(0.49%) 떨어진 11,094.0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실업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9천 명 증가한 2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신규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20만3천 명을 웃돌아 8월 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규모도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2만9천989명으로 전월 2만485명보다 46.4%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6% 증가한 것이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bp 오른 3.82%를, 2년물 금리는 6bp 상승한 4.20%를 나타냈다.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자 수와 실업률을 앞두고 실업자 수가 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한 연설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4.5% 수준으로 올리기를 원한다며, 이후 금리를 그 수준으로 유지해 시장과 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이미 시장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렇게 빨리 금리가 인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단호하게 나설 것이라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전망이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금융, 헬스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일 예정된 고용 지표를 앞두고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금요일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볼 만한 이슈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주가에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경우 연준이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더 오래 높이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49%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1.21%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0%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OPEC+)가 전날 오는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34% 오른 배럴당 88.06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5% 상승한 배럴당 93.60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실업 지표 부진 속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