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투자한 미국 에이서 테라퓨틱스는 5일(현지시간) ‘ACER-801’(성분명 오사네탄트)의 적응증을 급성스트레스장애(ASD) 및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오사네탄트는 ‘뉴로키니3수용체(NK3R)’에 대한 길항제다. 사노피가 정신분열증 관련 증상 치료제로 개발하다가 2005년 개발을 중단했다. 에이서는 2018년 사노피로부터 오사네탄트에 대한 세계 권리를 도입했다.

에이서는 안면 홍조 및 야간 발한 등 폐경기 증상 치료제로 오사네탄트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ASD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신체에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증상을 의미한다. 불안 공포 기억상실 등이 나타난다. PTSD는 ASD가 장기적인 영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미국 국립PTSD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남성의 60%, 여성의 50%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의 외상을 경험한다.

에이서는 앞서 미국 에모리대로부터 오사네탄트로 PTSD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 특허 권리를 도입했다.

에모리대는 쥐에 공포를 학습시킨 후 뇌에서 활성화된 수천개의 유전자를 선별했다. 연구진은 그중 ‘Tac2’ 유전자가 공포 기억을 조정하는 데 활용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Tac2에 대한 선택적 수용체인 NK3R도 공포 기억에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모리대는 오사네탄트로 공포스러운 기억을 차단해 ASD 및 PTSD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미국 및 유럽 특허를 등록했다. 에이서는 에모리대로부터 도입한 특허를 기반으로 ASD 및 PTSD의 빈도 및 중증도 감소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크리스 셸링 에이서 대표는 “ACER-801의 적응증을 매년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신장애로 확장하게 돼 기쁘다”며 “빠른 시일 내에 ACER-801에 대한 임상개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2015년과 2016년에 총 400만달러(약 50억원)를 에이서에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분 3.81%를 보유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