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감사원 업무 관여, 법에 안맞고 시간 여유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 메시지로 불거진 '감사원의 독립성 위반'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 업무에 관여하는 것은 법에도 안 맞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회견에서 "유 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가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감사원의 독립성'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같은 자리에서 "감사원은 헌법 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그런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5일 유 총장이 이 수석에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관련 대응을 보고한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자 야당은 “감사원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음이 드러난 것” 주장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가 언론에 포착됐다. 사진에는 '이관섭 수석'을 수신자로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유 총장과 이 수석 간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지만"이라며 "기사로 보기에는 하나의 정부 구성이기 때문에 언론 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해서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두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그런 문제는 대통령이 언급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