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또 오르나…남미 작황 저조에 원두 가격 급등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라비카 커피 원두 전날 대비 2.4% 상승
23년만에 재고량 최저치 밑돌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 주요 산지에 악천후
23년만에 재고량 최저치 밑돌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 주요 산지에 악천후
국제 커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콜롬비아 등 커피 산지인 남미의 작황이 저조할 거란 전망이 잇따라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거래소에서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12월물) 가격은 파운드(약 453g)당 2.2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44% 상승했다. 최근 6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고량도 감소하고 있다. ICE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재고량은 23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미국 커피협회의 실라 브라실레이오 회장은 “매년 900만~1200만자루(60㎏)에 머물던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량이 내년 3월에는 700만 자루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국제 식품 딜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커피 시장이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아라비카 커피 산지에선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콜롬비아는 18.7% 줄었다. 콜롬비아의 9월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은 83만 4000봉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생산량이 감소하자 원자재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커피값에 프리미엄을 얹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월물 선물에 웃돈을 얹어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 국제 커피 트레이더는 “지난 3월에 비해 선물 프리미엄이 파운드당 10센트 이상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남미에 올해 1~5월 라니냐 현상이 벌어졌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강우량이 전망치를 웃도는 악천후가 이어졌다. 콜롬비아 기상연구소(IDEAM)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우량은 평년보다 20~4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룟값도 커피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꼽혔다.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선 비료 대부분을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비료 가격이 인상되며 커피 농가가 타격을 입었다. 칼륨과 인산염, 질소 등이 함유된 비료를 주로 생산하는 러시아는 전 세계 비료 시장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운송과 보험, 금융에 걸친 복잡한 제재 구조 속에서 비료 수출에 지장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커피유통업체 수카피나스페셜티의 오스카 후르타도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비료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도 증대된 상황이라 커피 가격이 계속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국제커피기구(ICO)도 “지금 추세라면 2050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거래소에서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12월물) 가격은 파운드(약 453g)당 2.2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44% 상승했다. 최근 6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고량도 감소하고 있다. ICE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재고량은 23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
미국 커피협회의 실라 브라실레이오 회장은 “매년 900만~1200만자루(60㎏)에 머물던 아라비카 커피 원두 재고량이 내년 3월에는 700만 자루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국제 식품 딜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커피 시장이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내다봤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아라비카 커피 산지에선 지난해부터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콜롬비아는 18.7% 줄었다. 콜롬비아의 9월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은 83만 4000봉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생산량이 감소하자 원자재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커피값에 프리미엄을 얹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월물 선물에 웃돈을 얹어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한 국제 커피 트레이더는 “지난 3월에 비해 선물 프리미엄이 파운드당 10센트 이상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작황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남미에 올해 1~5월 라니냐 현상이 벌어졌다.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강우량이 전망치를 웃도는 악천후가 이어졌다. 콜롬비아 기상연구소(IDEAM)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우량은 평년보다 20~4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룟값도 커피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꼽혔다.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선 비료 대부분을 수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산 비료 가격이 인상되며 커피 농가가 타격을 입었다. 칼륨과 인산염, 질소 등이 함유된 비료를 주로 생산하는 러시아는 전 세계 비료 시장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운송과 보험, 금융에 걸친 복잡한 제재 구조 속에서 비료 수출에 지장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커피유통업체 수카피나스페셜티의 오스카 후르타도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비료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인건비도 증대된 상황이라 커피 가격이 계속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국제커피기구(ICO)도 “지금 추세라면 2050년까지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