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목소리'가 이수혁·오연서와 함께 연기…오디오 드라마 '휴남동 서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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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밀리의서재 오디오드라마
이수혁·오연서 비롯해 AI 목소리 등장
밀리 히트작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원작
이수혁·오연서 비롯해 AI 목소리 등장
밀리 히트작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원작
AI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이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함께 AI 기술을 접목한 오디오 드라마를 공동 제작해 출시한다. AI 창작기술을 활용해 오디오 콘텐츠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6일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서울 삼성동 지니뮤직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음성과 OST(배경음악)을 담은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양사가 협업해 제작하는 오디오 드라마다.
서점 손님 역으로 등장하는 인물 일곱 명의 목소리도 AI 음성이다. 단역 대부분은 AI가 맡았다. AI 보이스가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배우들의 녹음 현장에서는 사람이 AI 배역의 대사를 읊어서 ‘리액션(반응)’을 하는 식으로 배우들의 녹음을 돕고, AI 음성은 따로 구현해 합성했다. 이번 오디오 드라마를 총괄한 유진영 감독은 "AI 목소리 풀이 많고 화난 감정, 기쁜 감정 등을 선택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며 "기술력이 이정도로 발전했다는 점에 대해 작업하면서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AI 음성이 들어가면 (사람 목소리에 비해) 튈 것 같았는데 작업하면서 그런 지점이 많지 않았다"며 "실제로 들어보시면 뭐가 사람이고 뭐가 AI인지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니뮤직은 오디오 드라마의 OST에 AI 음악 창작 기술을 적용했다. 지니뮤직이 지난달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을 활용했다.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해 디지털 악보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원곡을 바탕으로 악보를 구현하고 편곡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번엔 2007년 가수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새 OST를 만들었다. 새 OST는 그룹 레이디스코드 메인보컬인 이소정이 불렀다. 지니뮤직은 “AI 기술을 통해 대중음악계 흥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리메이크 음원을 기존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 이론을 전혀 몰라도 누구나 AI를 활용해 좋아하는 아티스트 커버곡을 만들 수 있는 등 1인 미디어 시장에서도 이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KT는 오디오드라마 협업을 시작으로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한다.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플랫폼 청취율을 높이고 콘텐츠-플랫폼 소비 선순환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AI 스피커, 무선이어폰, 커넥티드카 등 IT 기술이 진화하면서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며 “지니뮤직은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 수요를 반영해 콘텐츠를 마련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혁 배우는 “녹음으로만 이뤄진 콘텐츠라 신기하기도 하고 잘 전달이 될 지 걱정했다”면서도 “소리로만 듣는 드라마라 청자가 장면을 상상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진영 감독은 “오디오 드라마는 청각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BGM이나 효과음, 발음, 대사의 간격 등을 세밀하게 작업했다”며 “듣는 이가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했다.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한 회당 10분 가량씩 총 15편으로 구성된다. 6일 정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전편이 공개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6일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서울 삼성동 지니뮤직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음성과 OST(배경음악)을 담은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양사가 협업해 제작하는 오디오 드라마다.
19명 중 8명 목소리가 ‘AI’
이 오디오 드라마는 출연 인물 19명 중 8명의 목소리로 AI 음성을 썼다. 드라마 카메오로 등장하는 가수 윤도현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새로운 음성을 합성하는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목소리를 구현했다.서점 손님 역으로 등장하는 인물 일곱 명의 목소리도 AI 음성이다. 단역 대부분은 AI가 맡았다. AI 보이스가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배우들의 녹음 현장에서는 사람이 AI 배역의 대사를 읊어서 ‘리액션(반응)’을 하는 식으로 배우들의 녹음을 돕고, AI 음성은 따로 구현해 합성했다. 이번 오디오 드라마를 총괄한 유진영 감독은 "AI 목소리 풀이 많고 화난 감정, 기쁜 감정 등을 선택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며 "기술력이 이정도로 발전했다는 점에 대해 작업하면서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AI 음성이 들어가면 (사람 목소리에 비해) 튈 것 같았는데 작업하면서 그런 지점이 많지 않았다"며 "실제로 들어보시면 뭐가 사람이고 뭐가 AI인지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리의서재 IP에 KT AI 기술, 지니뮤직 AI OST 담아
이 드라마는 KT 그룹 내 미디어·기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십분 활용했다. 드라마 원작은 밀리의서재가 작년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해 유명세를 탄 동명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자책 공개 후 입소문에 힘입어 종이책으로 출간돼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평범한 동네에 문을 연 휴남동 서점 주인이 서점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감 이야기를 담았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은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전자책이 오디오북, 챗북 등 2차 콘텐츠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오디오 드라마로 재탄생했다”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밀리의서재 독서 콘텐츠 확장 로드맵을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서 콘텐츠를 발굴해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협업을 통해 독서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지니뮤직은 오디오 드라마의 OST에 AI 음악 창작 기술을 적용했다. 지니뮤직이 지난달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을 활용했다. AI가 노래를 듣고 음정의 길이와 멜로디를 파악해 디지털 악보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원곡을 바탕으로 악보를 구현하고 편곡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번엔 2007년 가수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새 OST를 만들었다. 새 OST는 그룹 레이디스코드 메인보컬인 이소정이 불렀다. 지니뮤직은 “AI 기술을 통해 대중음악계 흥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리메이크 음원을 기존보다 편리하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음악 이론을 전혀 몰라도 누구나 AI를 활용해 좋아하는 아티스트 커버곡을 만들 수 있는 등 1인 미디어 시장에서도 이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KT는 오디오드라마 협업을 시작으로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 기반 오디오·영상 콘텐츠 제작을 확대한다.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드라마를 통해 플랫폼 청취율을 높이고 콘텐츠-플랫폼 소비 선순환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AI 스피커, 무선이어폰, 커넥티드카 등 IT 기술이 진화하면서 고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며 “지니뮤직은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 수요를 반영해 콘텐츠를 마련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오 콘텐츠, 상상하며 몰입할 수 있어”
오디오 드라마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주연은 실제 배우들이 맡았다. 오연서 배우가 서점 주인 ‘영주’를, 이수혁 배우가 서점 단골이자 스타 소설 작가인 ‘승우’를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처음으로 작업하는 오디오 드라마다. 오연서 배우는 “일반 드라마는 몸짓과 표정 등을 함께 연기할 수 있지만 오디오 드라마는 오직 목소리로만 장면을 표현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목소리만으로 내용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연기 방식과 다른 점이 색달랐다”고 했다.이수혁 배우는 “녹음으로만 이뤄진 콘텐츠라 신기하기도 하고 잘 전달이 될 지 걱정했다”면서도 “소리로만 듣는 드라마라 청자가 장면을 상상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진영 감독은 “오디오 드라마는 청각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BGM이나 효과음, 발음, 대사의 간격 등을 세밀하게 작업했다”며 “듣는 이가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했다.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한 회당 10분 가량씩 총 15편으로 구성된다. 6일 정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앱을 통해 전편이 공개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