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빙하기에 IPO 강행하는 바이오…자금난에 저평가 감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샤페론, 희망가 40% 할인에도 상장 추진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에서도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지난달 29일 알피바이오에 이어 이달 5일 선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샤페론 플라즈맵 인벤티지랩 디티앤씨알오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지만, 적지 않은 기업이 자금난 해소 등을 위해 상장을 강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며 내년 초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마케팅 능력 강화로 사업 성과를 내야할 시기”라며 IPO 도전 이유를 밝혔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한 차례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던 큐라티스는 지난 8월 다시 한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유전체 전문기업 시선바이오와 대사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라세움도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외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인프라 등도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상장을 꺼리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의 긴축 정책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평가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업체들이 IPO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들게 된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IPO 시도는 많아졌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떠밀리듯’ IPO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장을 신청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벤처캐피탈(VC)을 통한 자금조달의 거의 마지막 단계인 시리즈C까지 마친 상태”라며 “더 이상 VC로부터 돈을 끌어올 수는 없는데 자금은 소진됐기 때문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증시 상황 때문에 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기업들도 있다”며 “시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투자한 VC와 상장을 약속하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샤페론은 지난 5일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희망 공모가(8200~1만200원) 하단보다도 4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한 VC 관계자는 “기존에는 최대한 몸값을 맞춰서 상장시키려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상장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다보니 기업가치를 낮춰서라도 IPO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싼 가격에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란 의견도 나온다. 샤페론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가치보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공모가가 아쉽다"며 "저가매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샤페론 플라즈맵 인벤티지랩 디티앤씨알오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힘든 상황이지만, 적지 않은 기업이 자금난 해소 등을 위해 상장을 강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체외 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로테옴텍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며 내년 초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마케팅 능력 강화로 사업 성과를 내야할 시기”라며 IPO 도전 이유를 밝혔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한 차례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던 큐라티스는 지난 8월 다시 한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유전체 전문기업 시선바이오와 대사질환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라세움도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외 지아이이노베이션, 바이오인프라 등도 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상장을 꺼리는 바이오 기업들이 많았다. 미국의 긴축 정책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평가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업체들이 IPO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들게 된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IPO 시도는 많아졌다. 자금난이 심화되자 ‘떠밀리듯’ IPO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장을 신청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벤처캐피탈(VC)을 통한 자금조달의 거의 마지막 단계인 시리즈C까지 마친 상태”라며 “더 이상 VC로부터 돈을 끌어올 수는 없는데 자금은 소진됐기 때문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최근 증시 상황 때문에 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기업들도 있다”며 “시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투자한 VC와 상장을 약속하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샤페론은 지난 5일 공모가를 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희망 공모가(8200~1만200원) 하단보다도 4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한 VC 관계자는 “기존에는 최대한 몸값을 맞춰서 상장시키려 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상장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다보니 기업가치를 낮춰서라도 IPO에 나서는 것”이라고 전했다.
싼 가격에 좋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란 의견도 나온다. 샤페론의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 본연의 가치보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공모가가 아쉽다"며 "저가매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