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우리는 다음 주(11일)에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이같이 예고했다. IMF가 이번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가 된다. 다만 올해 성장률 예측치는 기존 3.2%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모든 대륙의 기후 재앙 등으로 인한 충격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면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대적인 예측 가능성의 세계에서 더 큰 불확실성, 더 높은 경제적 변동성, 더 빈번한 자연재해, 지정학적 갈등으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럽의 에너지 대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 주요 국가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언급했다. 이는 높은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에 타격을 입은 개발도상국의 수출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2026년까지 독일 경제 규모에 해당하는 약 4조달러(약 5400조원)의 세계적인 손실을 예상한다"면서 "이는 세계 경제에 엄청난 후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투쟁에서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고강도 긴축정책을 지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