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IMF가 권고하는 외환보유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우리는 지금 100% 조금 밑이고, IMF 기준은 80∼150%인데 (상단의 150%) 이 기준은 신흥국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한 나라의 수출액, 시중 통화량, 유동 외채 등을 가중평균해 합한 금액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가정하고, 경제 규모 등에 따라 기준의 80∼150% 범위에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IMF 기준의 99%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세계 8위 규모다. 다만 그 규모는 전월 말(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나 줄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매도)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
국내 8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하는 등 무역수지가 줄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선 "9월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고물가를 막기 위한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웃도는 높은 상황에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답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