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 행보를 주시하는 가운데, 다음주에도 Fed 정책 방향에 영향을 끼칠 만한 경제 지표들이 공개된다. 대표적인 게 물가지수다.

오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얼마로 정할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줄 전망이다. 이번 CPI는 전달(8.3%)보다 조금 더 하락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시장 예측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면 Fed의 금리 인상 행보를 늦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뉴욕증시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기 FOMC는 11월 2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12일엔 지난달 열린 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당시 통화 정책 회의에서 각 위원들이 현재 경기 및 금리 전망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8월 기준 8.3%(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은 지난 8월 기준 8.3%(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뉴욕연방은행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과 미시간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번주 공개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꺾인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것도 다음주부터다. 델타항공 펩시코 월그린스 알코아 등 유통·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금융회사들도 성적표를 내놓는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실제로 꺾이고 있는지,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1일(화) 뉴욕Fed 5년 기대 인플레이션(10월, 전달엔 2.0%) / 실적 발표 : 델타항공 블랙록

12일(수) FOMC 의사록 / 생산자물가지수(9월, 전달엔 -0.1%) / 실적 발표 : 펩시코 알코아

13일(목) 소비자물가지수(9월, 전달엔 8.3%)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월그린스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도미노피자

14일(금)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10월, 전달엔 2.7%) /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0월, 전달엔 58.6) / 소매 판매 (9월, 전달엔 0.3%) / 수입물가지수(9월, 전달엔 -1.0%) / 실적 발표 :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US뱅코프 유나이티드헬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