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창업은 젊었을 때 해야 성공확률 높다고?
2000년대 초반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통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머니볼’이라는 책과 영화 때문이었다. 머니볼의 주인공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가장 적은 팀을 정상급으로 키워냈다. 선수 스카우트와 경기 기용에 있어 감독 및 코치진의 직관과 직감을 쓰던 다른 팀과 달리 빈 단장은 철저하게 데이터에 따라 의사 결정을 했다.

보통 사람들이 내려야 하는 일상 속의 결정들도 데이터에 기반하면 어떨까.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는 경제학자이자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였던 저자가 통계 분석을 통해 인생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할까’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대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수집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답한다.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이 우리의 왜곡된 시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창업은 젊었을 때 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대학까지 중퇴하고 창업으로 성공한 천재들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데이터는 ‘어느 분야에서나 나이가 많을수록 창업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떤 분야를 꾸준히 익히고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직원이 된 후 독립하는 것이 데이터가 전하는 전형적인 창업 성공 방법이다.

저자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동네가 가장 중요하다고 통계 분석을 통해 전한다. 아이들이 보고 자라는 주변의 좋은 성인 역할 모델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부모가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적고, 아이들은 동네의 다른 어른들을 더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