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에 휘말린 글로벌 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올해 손실 규모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알레산드로 로카티 선임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크레디트스위스가 올 상반기 19억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3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조기 상환(buy-back)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로카티 부사장은 크레디트스위스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은행의 총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의 비율로 자본 건전성을 따지는 지표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어 “크레디트스위스의 구조조정과 사업 모델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잇따른 자산 매각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8월 크레디트스위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