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는 한인 출신 월가의 고위급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오후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아침 일찍부터 청중으로 행사장에 나왔다. 그는 첫 연사로 나선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의 기조강연이 끝나고 질의 응답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헤지펀드들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에릭 로즌그렌 전 총재는 “향후 2~3개월 내 인플레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레니엄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정 주식부문 부대표의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자로 나온 주주 장 미국 ABC방송 앵커도 눈길을 끌었다. 장 앵커는 서울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 정치학 및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ABC에 입사, 30년 가까이 일한 대표적인 한국계 저널리스트다. 장 앵커가 “금융을 잘 모르는 초보이니 잘 봐달라”고 부탁하자 정 부대표는 “평소 BTS와 대통령을 만나는 분인데 이렇게 저를 도와주셔서 오히려 제가 부끄럽다”고 말해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알렉스 지 골드만삭스 사모크레디트부문 공동대표는 “제 한국 이름은 지성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가한 염정주 신한투자증권 상무는 “서울에서 온 참석자들이 단 한 명이라도 많은 월가 전문가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한 한경의 배려가 느껴졌다”며 “월가의 한인 금융인맥과 네트워크를 쌓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