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12억' 이 가격 실화?…'수원의 강남' 광교도 와르르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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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이끌던 수원 집값 고공낙하
수원 집값이 심상치 않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확산으로 수원 뿐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원의 경우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만 해도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집값 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첫째 주 수원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 주보다 0.32% 떨어졌습니다. 올 1월부터 빠짐없이 매주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띠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통구의 집 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 10월 첫째 주엔 전주보다 0.71% 하락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값은 매주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실제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선 단기간에 3억원에서 4억원 가량씩 집 값이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원에서 광교는 상급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추가적인 교통 호재 가능성이 있어 입지가 좋고, 더 넓은 평형의 광교로 '갈아타기'를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1주택자 수요가 몰리고, 집주인들도 '급매'로 아파트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가격이 굳건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고,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난 데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에스클래스(전용면적 84㎡ 기준)는 올 9월 말 12억원(2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18억원(17층)에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는 단지입니다. 불과 11개월 만에 6억원이 급락한 셈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더샵((전용면적 84㎡ 기준)의 경우에도 올 8월 말 11억원(19층)에 매매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중순엔 13억9500만원(16층)에 거래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올 들어 3억원에 가까운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시세보다 크게 하락한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도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집 값이 크게 뛰었다 보니 아무래도 금리 인상 국면에서 투심이 위축되자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과 호매실동에 조성된 호매실지구도 이런 집 값 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있는데도 수억원씩 집 값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에 있는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전용면적 84㎡ 기준)은 지난달 초에 5억7000만원(2층)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올 3월 말엔 8억5000만원(2층), 지난해 8월 초엔 최고 9억원(18층)까지 거래가 이뤄졌던 단지입니다. 1년 가량 새 3억3000만원이 떨어진 셈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 간 집 값이 가파르게 오른 측면이 강해 금리 인상 국면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 값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같은 집 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실은 수원의 적정 연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5941가구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수원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1만233가구였고, 올해는1만813가구입니다. 오는 2023년에도 9357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적정 연간 공급 물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전세 가격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첫째 주 수원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39% 떨어졌습니다. 전주 대비 하락 폭은 장안구가 -0.19%, 권선구가 -0.22%, 팔당구가 -0.14%, 영통구가 -0.71%를 나타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수원의 경우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 집 값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어 당분간 집 값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첫째 주 수원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 주보다 0.32% 떨어졌습니다. 올 1월부터 빠짐없이 매주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띠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통구의 집 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 10월 첫째 주엔 전주보다 0.71% 하락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원 영통구의 아파트 값은 매주 낙폭을 키워가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실제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선 단기간에 3억원에서 4억원 가량씩 집 값이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수원에서 광교는 상급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추가적인 교통 호재 가능성이 있어 입지가 좋고, 더 넓은 평형의 광교로 '갈아타기'를 생각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1주택자 수요가 몰리고, 집주인들도 '급매'로 아파트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 가격이 굳건하게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고,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불어난 데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확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중흥에스클래스(전용면적 84㎡ 기준)는 올 9월 말 12억원(2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18억원(17층)에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는 단지입니다. 불과 11개월 만에 6억원이 급락한 셈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원 영통구 원천동에 있는 광교더샵((전용면적 84㎡ 기준)의 경우에도 올 8월 말 11억원(19층)에 매매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중순엔 13억9500만원(16층)에 거래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올 들어 3억원에 가까운 가격 하락이 발생한 것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개인적인 여러 사정으로 시세보다 크게 하락한 사례들이 눈에 띄고 있다"면서도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집 값이 크게 뛰었다 보니 아무래도 금리 인상 국면에서 투심이 위축되자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과 호매실동에 조성된 호매실지구도 이런 집 값 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있는데도 수억원씩 집 값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에 있는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전용면적 84㎡ 기준)은 지난달 초에 5억7000만원(2층)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올 3월 말엔 8억5000만원(2층), 지난해 8월 초엔 최고 9억원(18층)까지 거래가 이뤄졌던 단지입니다. 1년 가량 새 3억3000만원이 떨어진 셈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 간 집 값이 가파르게 오른 측면이 강해 금리 인상 국면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 값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같은 집 값 하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실은 수원의 적정 연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5941가구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수원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1만233가구였고, 올해는1만813가구입니다. 오는 2023년에도 9357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적정 연간 공급 물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다 보니 전세 가격도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0월 첫째 주 수원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39% 떨어졌습니다. 전주 대비 하락 폭은 장안구가 -0.19%, 권선구가 -0.22%, 팔당구가 -0.14%, 영통구가 -0.71%를 나타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수원의 경우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라 집 값 하락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어 당분간 집 값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