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영국계 PEF와 손잡고
안양에 9층 데이터센터 조성
SK에코·DL건설도 사업 확대
주택시장 침체에 사업 다각화
단순 시공 벗어나 직접 운영도
단순 시공 벗어나 지분투자·운영까지
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영국계 사모펀드 액티스·파빌리온자산운용과 함께 지분 투자를 통해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특화된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했다.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건설사 중 한 곳이다. 2020년 사업 확대를 위해 사내 스마트데이터센터그룹을 구성하고 초기 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왔다.
올 들어선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플랫폼 업체 디지털엣지와 함께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하는 상업용 데이터센터인 부평 데이터센터(조감도) 공동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2024년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DL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지하 5층~지상 10층)를 착공했다. DL건설이 공사를 맡고 KT가 데이터센터 내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부터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들어설 망중립 데이터센터인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시공하고 있다.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은 전남 해남의 복합개발지구 솔라시도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해외에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터센터 시장, 두 자릿수 성장
과거 데이터센터 개발은 이동통신사나 정보기술(IT) 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스마트 안전 기술 등에 관심을 갖고 IT 전문인력을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 데이터센터 개발에 난제로 꼽히는 부지 확보와 민원 해결, 전력 공급 방안 도출 등에서 노하우를 갖춰 사업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여기에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로 주택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필요성도 커졌다. 사업 초기 단순 시공에만 머물렀던 건설사들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거나 운영해 임대 수익 추구에 나서는 이유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는 2020년 약 5조원에서 2025년 약 10조원으로 연평균 1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