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7회 커피 29초영화제’에서 조성근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가운데)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지난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7회 커피 29초영화제’에서 조성근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가운데)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커피를 앞에 두고 아내는 과거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다. 길에서 마주친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남편은 “어디 가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아내의 곁에 있는 사람은 소파에 누워 아내에게 커피를 달라고 하는 배불뚝이 아저씨. 아내는 ‘내가 그때 커피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면이 전환되자 아내는 남편과 딸의 안마를 받으며 웃고 있다.

배승환 감독이 ‘제7회 커피 29초영화제’에 출품한 ‘그때 그 커피’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광장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영화제는 국내 최대 커피문화축제인 ‘2022 청춘, 커피페스티벌’과 함께 열려 열기가 더 뜨거웠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일상의 예술, 커피-커피와 함께하는 모든 이야기’다. 커피와 함께라면 일상의 순간이 한편의 영화 같이 느껴지는 경우를 담은 작품이 많았다. 올해 출품작은 419편이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커피로 회피’를 만든 선민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바리스타가 꿈인 여성이 큰 실수에도 커피를 마시며 위로받는 순간을 담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강민서 송민서 감독의 ‘나는 초능력자다’가 차지했다. 이번 영화제의 총상금은 2000만원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