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가격에 절세효과…저쿠폰채권 유망"
삼성증권은 최근 불확실한 투자 환경을 고려하면 저(低)쿠폰채권이 유망한 금융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쿠폰채권은 세금 부담이 높은 자산가들 사이에서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의 저쿠폰채권 판매 규모는 3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섯 배 늘었다.

채권을 투자해 얻는 수익은 크게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 15.4%의 이자소득세는 이자에 부과되고 매매차익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매매차익은 이자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금리로 발행된 저쿠폰채권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액면가(1만원)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그만큼 매매차익은 커질 수 있다. 채권투자로 얻어지는 전체 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절세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예금 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는 물론 연 2000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이 발생하면 종합소득세까지 물어야 한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저쿠폰채권이 효자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다. 삼성증권의 분석 결과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저쿠폰채권 매수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배 증가했다.

삼성증권 채권 가입은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mPOP)’ 또는 지점에서 최소 1000원 단위부터 가능하다. 올해 국내 채권을 삼성증권에서 장외거래한 전체 고객 중 87%가 모바일 앱이나 PC를 활용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대 이하 비중이 42%에 달했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전 연 4% 이상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高)쿠폰채권과 더불어 세금 부담을 낮춰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저쿠폰채권 매수를 병행하는 채권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