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키이우에서 미사일 소리·큰 폭발…"사상자 여러 명" [종합]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미사일 공습으로 추정되는 큰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10일 오전 8시 15분께(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큰 폭발이 여러 차례 일어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내 중심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있었다"며 "자세한 상황은 나중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구조당국을 인용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여러 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폭발이 미사일 공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사일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전했으며, AFP통신은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다. 폭발음이 들리기 한시간여 전에는 공습 경보가 울렸다.

이번 공격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붕괴한 지 이틀 만이다.

2018년에 개통된 크림대교는 2014년 이래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다. 지난 8일 새벽 크림대교의 자동차 통행 부분에서 트럭 폭탄이 터지고 옆의 철로를 지나던 화물열차의 유조차들에 불이 붙어 다리의 일부가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과 군은 특정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수사당국은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소행으로 지목하면서 테러 행위에 속한다고 규정했다.

9일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은 "(크림대교 폭발을) 기획한 자들과 감행한 자들과 배후에서 지원한 자들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란 것"이라며 "이는 의심의 여지 없이 러시아의 주요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8∼9일 밤 사이에는 자포리자 민간 거주 지역에 6차례 미사일이 떨어져 10여 명이 사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