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슈퍼 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 관리, 간편결제 등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합치고, 각종 비금융 콘텐츠를 담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올해 말에는 한 카드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플랫폼에 다른 회사 카드도 등록해 쓸 수 있는 ‘오픈페이’(가칭)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도 예상돼 카드업계가 ‘페이 전쟁’을 앞두고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드 관리부터 결제·콘텐츠까지…치열해지는 '카드 플랫폼' 경쟁
신한카드는 10일 자사 앱 신한플레이의 라이프 콘텐츠 플랫폼인 디스커버의 누적 방문자가 223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신한카드가 작년 10월 신한플레이 개편과 함께 선보인 디스커버는 소비자가 웹툰 여행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디스커버 방문자는 매달 평균 63만 명으로 전체 신한플레이 활성 사용자의 9%에 달했다. 연령대도 40대 33.2%, 30대 27.3%, 20대 13.5% 등으로 다양하다. 결제할 때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수시로 신한플레이를 찾게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국민카드는 기존 카드관리 앱인 KB국민카드 모바일홈의 모든 서비스를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로 통합했다. 국민카드와 KB페이, 마이데이터 앱인 리브메이트까지 3개 앱을 운영해온 국민카드는 KB페이로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제까지 KB페이에서는 카드 결제, 발급 등 일부 기능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달부터는 카드 대금 결제, 해외 이용, 포인트 사용·교환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국민카드는 올해 안에 리브메이트도 KB페이와 통합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슈퍼 플랫폼 지위를 노리는 것은 갈수록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단순한 결제사업자에 머물러서는 자생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가 도입되면 카드 소비자들도 하나의 앱만 이용하려는 성향이 강해질 텐데 여기서 선택받으려면 플랫폼 사용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