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대비 부채비율 역대 최고…대륙에 출몰한 '회색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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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정부 부채도 최고 찍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로 올라갔다. 가계와 정부 부채도 최고점을 찍었다.
10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소(NIFD)에 따르면 중국의 올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73.1%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 3분기 말 271.3%에 달한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3.8%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두 분기 연속 5%포인트씩 상승했다.
올 2분기 말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도 62.3%에 달해 기존 최고 기록인 2020년 3분기 말의 62.2%를 웃돌았다. 정부 부채비율은 작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뛰어 사상 최고인 49.5%까지 올라갔다.
비금융기업 부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161.3%로 기존 기록(2020년 3분기 말 165.2%)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신흥국 평균(112%)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방정부의 토지를 담보로 인프라 투자 사업을 하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채무가 지방정부가 아니라 일반기업 채무로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FV의 채무 규모는 공식 통계가 없으며 국내외 금융회사의 추정치만 있다.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49조2800억위안(약 9847조원), 골드만삭스가 2020년 말 기준 53조위안으로 추산했다. 2021년 중국 GDP 114조위안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높아지는 부채비율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의 경제 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수시로 중국의 부채를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며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회색 코뿔소는 눈에 뻔히 보이지만 방심하다 한순간에 닥쳐오는 위협을 말한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2019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NIFD는 올해 말 부채비율을 275% 안팎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인프라 투자 채권 발행과 기업 대출 확대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10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소(NIFD)에 따르면 중국의 올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73.1%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 3분기 말 271.3%에 달한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3.8%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두 분기 연속 5%포인트씩 상승했다.
올 2분기 말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도 62.3%에 달해 기존 최고 기록인 2020년 3분기 말의 62.2%를 웃돌았다. 정부 부채비율은 작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 뛰어 사상 최고인 49.5%까지 올라갔다.
비금융기업 부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올 2분기 말 161.3%로 기존 기록(2020년 3분기 말 165.2%)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 부채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신흥국 평균(112%)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방정부의 토지를 담보로 인프라 투자 사업을 하는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의 채무가 지방정부가 아니라 일반기업 채무로 반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FV의 채무 규모는 공식 통계가 없으며 국내외 금융회사의 추정치만 있다.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49조2800억위안(약 9847조원), 골드만삭스가 2020년 말 기준 53조위안으로 추산했다. 2021년 중국 GDP 114조위안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높아지는 부채비율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의 경제 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수시로 중국의 부채를 ‘회색 코뿔소’에 비유하며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회색 코뿔소는 눈에 뻔히 보이지만 방심하다 한순간에 닥쳐오는 위협을 말한다.
중국의 부채비율은 2019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상승했다. NIFD는 올해 말 부채비율을 275% 안팎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인프라 투자 채권 발행과 기업 대출 확대 등 부양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