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 붕괴에 투자자 '패닉'...이번주 '이것' 봐야 [증시프리즘]
<앵커>

오늘 장 정리하고 이번주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한문장으로 요약해주시죠.

<기자>

네,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고용시장에 녹아내린 증시'라고 오늘 증시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코스피 40포인트나 빠지며 210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주 상승분을 다 반납한 모습이고요.

코스닥은 더 처참했죠.

코스닥은 3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거의 연저점에 다다른 모습입니다.

나스닥이 지난 금요일 견고한 고용보고서 여파로 3.8% 급락한 데 이어

오늘은 반도체 중심으로 하락하며 우리 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고용이 잘 나온거면 좋은 것 아닙니까?

<기자>

보시는 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서 언급했던 정책 전환 조건입니다.

지난주 미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일면서 주가가 조금 올라왔는데,

이번 고용지표를 통해 오히려 고용이 견조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11월에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하락하는 겁니다.

여기에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증시 하방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장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진정되긴 했지만

반도체주 오늘 장초반부터 무섭게 빠졌거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사업 중인 반도체 기업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크게 꺾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오늘 관세청 자료가 나왔는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을 따져봤더니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무역수지 역시 적자를 기록하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사실 오늘 반도체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만,

일진머티리얼즈, 급등하는 모습 보였거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에 안는다는 소식에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천억원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소폭 하락했는데요.

롯데케미칼의 전지소재 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번 인수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롯데케미칼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는 점 참고하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박 기자,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져가는 한편

저가 매수에 대한 논의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이번주 굵직굵직한 일정들을 보고 판단하셔야겠습니다.

이번주 예고된 증시 일정부터 보시죠.

이달 12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같은 날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이튿날인 우리시간 13일 새벽 미 FOMC의 9월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보셔야 겠고요.

이날 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됩니다.

이 CPI가 중요한데요.

증권가에선 이번에 고용지표가 그랬듯 CPI를 통해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볼 수 있기 때문에 CPI 결과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느정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월가에선 9월 CPI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8.1%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8.3% 대비 0.2% 하락하지만 근원 CPI는 6.3%에서 6.5%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파월 의장의 피벗 조건 다시 보시면

인플레가 2%로 향하는 확고한 증거가 확인돼야 하는데, 아직 연준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뚜렷한 근거는 나오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8월에도 그랬듯 실제론 시장 예상치보다 더 높게 CPI가 나올 수 있단 점도 배제할순 없습니다.

참고로 이때 시장 예상치보다 0.3%포인트 높게 나오자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으로 빠진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내 증시에선 가장 빅 이벤트가 이번주 열릴 금통위일텐데,

시장에선 한은의 결정, 어떻게 예상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장에선 이번에 '빅스텝', 그러니까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은이 이번에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0.25%p로 좁혀지지만,

연준이 11월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역전폭은 다시 1.0%p로 커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선 11월 추가 빅스텝까지도 점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밤 IMF의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도 나온다고요.

이번주 정말 큰 이슈들이 많은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한 건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미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하향 조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낮춘 전망치를 더 낮추겠다는 겁니다.

IMF가 더 큰 폭으로 전망치를 낮춘다면 전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워 투심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셨듯 이번주 우리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증권가에선 이번주 이 결과들에 주목하며 관망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60~2,300선이고요.

그리고 증안펀드 가동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텐데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증안펀드 관련 고위 관계자는 증권유관기관 자금 8천억원 가량은 이달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2200선 붕괴에 투자자 '패닉'...이번주 '이것' 봐야 [증시프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