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의장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만한 행위 한 적 없어"
세종시의장 성추행 의혹 논란 확산…김광운 의원 "나도 당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이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광운 시의원이 11일 "나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당은 당 소속 시의원 6명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 의장은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당일 저를 포옹하며 입맞춤했다"며 "당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지만 심한 음주 때문에 애정 표현이 심하다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국에 기저질환이 있는 저에게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입맞춤을 한 것은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상 의장은 이를 어떻게 설명할 건지 대답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은 상 의장이 술에 취해 저지른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상 의장은 지금이라도 성추행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의장직과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은 조만간 상 의장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사법기관에 고소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상 의장은 "성추행 주장이 반복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저는 그 누구에게도 성추행이라고 비난받을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상 의장은 지난 8월 말 시의원 국회 연수 일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겸 술자리를 한 뒤 도로변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