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마르티네스 LA 시의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누리 마르티네스 LA 시의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백인 동료 의원이 입양한 흑인 아들을 비하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 의장이 결국 사퇴했다.

10일(현지시간) 라틴계 누리 마르티네스 시의회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 발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의장직에서 즉각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마르티네스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LA 시의회 의장에 오른 첫 라틴계 정치인이었으나, 지난해 10월 라틴계 동료 의원 2명과 나눈 대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의장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 레딧에는 당시 내화의 녹음 파일이 유출됐고, 막말과 비속어가 섞인 그의 발언이 그대로 공개됐다.

공개된 녹음 파일 따르면 마르티네스 의원은 같은 당 백인 의원인 마이크 보닌이 입양한 흑인 아들에 대해 보닌 의원이 소유한 '액세서리'로 비하하고, "원숭이 같다"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또 동성 결혼을 한 보닌 의원에 대해 저급한 욕설을 쏟아내는가 하면, 보닌이 라틴계 주민을 지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오악사카 출신 이민자들이 정착한 LA 한인타운 내의 특정 히스패닉 거주 지역을 언급하면서 "그곳의 라틴계 주민들은 못생겼다"는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