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11일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면서 2200선 밑으로 다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57포인트(2.4%) 밀린 2179.27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억원, 849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 홀로 860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3.91%), SK하이닉스(-3.18%), 삼성바이오로직스(-1.23%), LG화학(-1.36%), 현대차(-4.56%), 기아(-6.2%) 등이 큰 폭 내리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POSCO홀딩스는 각각 0.21%, 1.32%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1.26포인트(3.04%) 밀린 677.23에 거래 중이다. 개인 홀로 251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0억원, 52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 10종목들은 전부 내림세를 보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5%), 에코프로비엠(-0.31%), 엘앤에프(-2.04%), HLB(-3.53%%), 카카오게임즈(-4.67%), 에코프로(-2.25%), 펄어비스(-5.88%), 셀트리온제약(-3.15%) 등이 내리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5.6원 오른 1428원에 개장했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 사태·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종의 부정적 재료 등으로 낙폭을 키운 만큼, 우리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지난 금요일 견고한 고용보고서 여파로 나스닥이 3.8% 급락한 데 이어 오늘도 1.04% 내린 점은 우리 증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금요일 6% 넘게 급락하고 오늘 3.45% 밀린 점은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겨 지수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락 요인이 이미 시장에 알려진 부분인 데다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우리 증시는 1.5% 안팎으로 하락 출발한 뒤 실적 시즌을 기다리면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도 전반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면서도 "최근 폭락한 증시 상황에 대처하고자 증안펀드(예상 약 8000억~9000억원) 가동 이슈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장중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일간 증시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곧 발표되는 물가와 실적을 앞두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포인트(0.32%) 떨어진 2만9202.88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7포인트(0.75%) 밀린 3612.3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포인트(1.04%) 하락한 1만542.10으로 장을 마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