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투자·혁신, 3高 파고 극복…'글로벌 넘버원'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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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4나노 공정 도입 등 혁신 고삐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앞장
SK, BBC 경쟁력 위한 중장기 투자 활발
LG, 신성장동력 VS사업 연속 흑자행진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앞장
SK, BBC 경쟁력 위한 중장기 투자 활발
LG, 신성장동력 VS사업 연속 흑자행진
기업들은 올해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 등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가 장기화하면서다. 그러나 세계를 향한 한국 기업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키 플레이어’에 올라서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초격차’ 기술로 고객사를 늘려 선두 주자인 대만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치솟은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넘게 밑돌았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TV 사업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S(자동차 부품)사업본부가 두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인상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픈 손가락’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함에 따라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소속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주주 역할과 함께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투자회사 HMG글로벌을 미국에 설립했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인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5년간 6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5년간 충북 청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라인 M15X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ESG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E(환경·76%)였다. 지난해(69%)보다 환경 분야로 치우침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2050년까지 제조 공정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간 이니셔티브 ‘RE100’ 가입 사례도 늘고 있다. S(사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2%로 절반가량 줄었다. G(지배구조) 분야는 지난해 7%에서 올해 11%로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주요 대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278GWh로 집계됐다. 2020년(4030GWh)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30%가량 늘었다. LG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85TJ(열량 단위)에서 지난해 252TJ로 약 세 배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7만376㎿h였던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 12만171㎿h로 급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미래 먹거리 육성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27년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초격차’ 기술로 고객사를 늘려 선두 주자인 대만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웃지 못했다. 치솟은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넘게 밑돌았다. 올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TV 사업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S(자동차 부품)사업본부가 두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인상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픈 손가락’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함에 따라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투자 확대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9월까지 3개월 연속 전달 대비 감소했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본격화하면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차량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 상반기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오른 점은 고무적이다.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 소속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대주주 역할과 함께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투자회사 HMG글로벌을 미국에 설립했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인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 경영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 5년간 6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5년간 충북 청주에 짓는 신규 반도체 라인 M15X에 모두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ESG 경영도 강화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0곳 중 9곳이 별도의 ESG 조직을 꾸렸고, 6곳은 ESG 경영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상반기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ESG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1년 전에는 54% 기업만이 ‘별도의 ESG 조직을 꾸리고 있다’고 답했다.ESG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E(환경·76%)였다. 지난해(69%)보다 환경 분야로 치우침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2050년까지 제조 공정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민간 이니셔티브 ‘RE100’ 가입 사례도 늘고 있다. S(사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12%로 절반가량 줄었다. G(지배구조) 분야는 지난해 7%에서 올해 11%로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주요 대기업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5278GWh로 집계됐다. 2020년(4030GWh)보다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30%가량 늘었다. LG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85TJ(열량 단위)에서 지난해 252TJ로 약 세 배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7만376㎿h였던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 12만171㎿h로 급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